통계청 발표…낮은 출산율·고령화·해외 이주 등으로 위기 지속
(로마=연합뉴스) 전성훈 특파원 = 이탈리아의 인구가 5년 연속 감소세를 보이는 등 인구 위기가 지속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탈리아 통계청(ISTAT)은 13일(현지시간) 발표한 '연례 국가 인구 통계'에서 작년 말 기준 인구수가 2018년 대비 18만8천721명 감소한 6천24만4천여명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탈리아 인구는 2015년을 시작으로 줄곧 감소 추세다. 5년간 줄어든 인구수는 총 55만1천명 수준이다.
특히 외국인을 제외한 이탈리아 원주민 인구 감소분은 5년간 84만4천명에 달했다.
이탈리아 주요 대도시 가운데 하나인 제노바나 베네치아 지역 인구와 유사한 규모다.
세계적으로 낮은 출산율과 고령화, 장기 불황 여파에 따른 국외 이주 증가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했다.
작년 출생아 수는 전년 대비 1만9천여명 감소한 42만명으로 이탈리아 통일 왕국이 수립된 1861년 이래 가장 낮았다.
반면에 작년 전체 사망자 수는 63만4천여명으로 출생아 수를 20만명 이상 초과한 것으로 집계됐다.
오스트리아 접경 지역에 있는 도시 볼차노를 제외한 이탈리아 모든 지역에서 이러한 현상이 나타났다.
작년 해외로 이주한 이탈리아인 수도 전년 대비 8.1% 증가해 인구 감소에 일조했다.
이와 관련해 ISTAT은 외국인 유입이 없다면 앞으로 인구 감소는 더 가팔라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luch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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