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료 경찰관 2명은 직무 배제…주 정부, 진상조사 착수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 브라질에서 주민들의 말다툼 현장에 출동한 경찰관이 흑인 여성의 목을 밟고 폭행을 가한 것으로 드러나 파면당했다.
13일(현지시간) 브라질 언론에 따르면 해당 경찰관은 지난 5월 30일 상파울루시 남부 파렐례이루스 지역에 있는 음식점 앞에서 50대 흑인 여성의 목을 발로 밟고 폭행한 것으로 확인됐다.
당시 흑인 여성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따른 사회적 격리 조치를 어기고 음식점 문을 열었으며 승용차를 타고 가던 주민이 이를 문제 삼자 심하게 말다툼을 벌였다.
현장에 출동한 경찰관은 싸움을 말리는 과정에서 흑인 여성을 밀어 쓰러뜨렸으며 이에 항의하자 발로 목을 누르는 응 폭행을 가했다.
흑인 여성은 "경찰관이 나를 때리고 밀쳤으며 땅에 쓰러지자 발로 한참 동안 내 목을 밟고 있었다"고 말했다.
이 장면은 현장 근처에 있던 주민에 의해 촬영돼 TV 방송사에 전달됐고, 전날 밤 방영됐다.
소셜미디어(SNS)에는 미국에서 경찰의 과잉진압으로 숨진 흑인 조지 플로이드 사건을 떠올리며 경찰을 맹비난하는 글이 잇따랐다.
이에 주앙 도리아 상파울루 주지사는 "트위터에 경찰관의 행동은 결코 용납될 수 없으며 경찰의 명예를 해치는 행위였다"고 지적했다.
도리아 주지사는 해당 경찰관을 파면하고 현장에 있던 다른 경찰관 2명을 직무에서 배제한 채 진상조사가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fidelis21c@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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