팰컨9 로켓 2단 추진체 점검 끝나야 발사일정 잡을 수 있어
(서울=연합뉴스) 엄남석 기자 = 14일 오후(이하 미국 현지시간·한국시간 15일 오전)로 예정됐던 한국군 첫 전용 통신위성 '아나시스(Anasis) 2호' 발사가 연기됐다.
미국의 민간 우주탐사 기업 스페이스X는 13일 트윗을 통해 아나시스 2호를 실어나를 팰컨9 로켓의 "2단 추진체를 면밀히 점검하고 필요하면 장비를 교체하기 위해" 발사를 연기했다고 밝혔다.
스페이스X는 14일 오후 5시~8시55분(한국시간 15일 오전 6시~9시55분) 사이에 플로리다주 케이프커내버럴 공군기지 제40 우주발사장에서 아나시스 2호를 실은 로켓을 발사할 예정이었다.
아나시스 2호는 우리 군이 F-35A 스텔스 전투기 도입하면서 록히드마틴사와 맺은 절충교역(무기판매에 따른 기술이전이나 반대급부)으로 제공되는 것으로, 에어버스사가 '유로스타 E3000' 위성을 기반으로 제작했다.
아나시스 2호 발사는 15일 같은 시간대에 발사될 수 있지만 이는 2단 추진체에 대한 최종 점검 결과를 나와봐야 알 수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스페이스X는 지난 11일 발사를 앞두고 최종 점검 성격을 띠고 진행된 팰컨9 로켓 1단 추진체에 대한 '정지발사점화시험'(static fire ignition test)을 성공적으로 완료했다고 발표한 바 있다.
이번 발사에 이용되는 팰컨9 로켓의 1단 추진체 B1058은 지난 5월 30일 첫 유인비행에 나선 '크루 드래건'을 국제우주정거장(ISS)으로 실어나를 때 활용된 것으로 대서양에서 드론배로 회수해 재사용을 위한 준비를 해왔다.
스페이스X는 이번 발사로 지난 1985년 말 우주왕복선 아틀란티스호가 첫 궤도비행을 마치고 귀환한 뒤 54일만에 정비를 마치고 재발사되면서 세운 최단기 재발사 기록을 깰 것으로 기대를 모았다.
이 로켓이 14일 오후에 예정대로 발사됐다면 최단기 재발사 기록을 약 9일 단축하는 것으로, 최단기 재발사 기록을 새로 수립할 수 있는 기회는 남아있다.
스페이스X는 이번 발사일정까지 포함해 팰컨9 로켓의 발사를 세 차례나 잇따라 연기하고 있다.
우주 인터넷망을 구성하는 스타링크 위성을 지난 8일 발사하려던 일정을 11일로 1차 연기한 뒤 11일에도 발사하지 못하고 "시간을 갖고 점검하기 위해" 연기한다고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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