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한성간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형성된 항체는 수명이 길어야 3개월이라는 새로운 연구 결과가 나왔다.
영국 킹스 칼리지 런던(KCL)의 캐티 도오리스 면역학 교수 연구팀이 2개 병원에 입원한 코로나19 환자 65명, 검체 검사에서 양성이 나온 의료 요원 6명, 병원 직원 중 자원자 31명을 대상으로 3월부터 6월 사이에 주기적으로 항체 검사를 진행한 결과 이 같은 사실이 밝혀졌다고 일간 가디언 인터넷판이 13일 보도했다.
전체적으로 코로나19 항체는 증상이 나타나기 시작해서 약 3주가 지나면 수치가 정점에 이르고 그 후부터는 급속하게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연구팀은 밝혔다.
환자 중 60%는 코로나19와의 싸움이 최고에 이르렀을 때 "강력한' 항체 반응이 나타났으나 강력한 항체 반응이 3개월 후까지 지속된 환자는 17%에 불과했다.
일부 환자의 경우 3개월 후 항체 반응을 전혀 찾아볼 수 없었다.
증상이 심한 환자일수록 항체 수치가 높게 올라가고 오래 지속됐다.
이런 환자들은 바이러스의 수가 많아 그만큼 많은 항체가 형성된 것으로 보인다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전체적인 결과는 형성된 항체가 지속되는 기간이 2~3개월 정도로 비교적 짧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이는 항체의 보호 기간이 지나면 재감염도 가능하다는 것과 앞으로 개발될 예방 백신의 유효 기간도 같을 수 있음을 시사하는 것이라고 연구팀은 지적했다.
만약 그렇다면 백신을 한 번 맞는 것으로는 부족하고 추가 접종이 필요할 수 있다.
케임브리지대학의 조너선 히니 바이러스학 교수는 코로나19에 감염된 후 면역력이 지속되는 기간이 짧다는 것과 집단 면역(herd immunity)은 기대할 수 없음을 확인해 주는 것이라고 논평했다.
그러나 UCL의 아르네 아크바르 면역학 교수는 항체는 전체적인 면역 반응의 일부에 불과하며 항체 반응이 약해졌다 해서 면역력을 전혀 기대할 수 없는 것은 아니라고 말했다.
감염을 겪고 나면 이를 기억하고 있는 면역세포(B세포와 T세포)가 재감염됐을 때 신속하게 면역반응을 발동해 감염을 가볍게 만들 수도 있다는 것이다.
이 연구 결과는 연구논문을 해당 분야 전문가들의 검토 전에 미리 공개하는 사이트인 MedRxiv에 실렸다.
skh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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