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압박 속에서 화웨이 상반기 매출 13% 증가

입력 2020-07-14 1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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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압박 속에서 화웨이 상반기 매출 13% 증가
작년 동기보다 매출 증가율은 떨어져…"계속 엄청난 도전 직면"


(상하이=연합뉴스) 차대운 특파원 = 미국 정부의 강력한 압박 속에서도 중국을 대표하는 통신장비 회사인 화웨이(華爲)의 올해 상반기 매출이 증가했다.
화웨이는 올해 상반기 매출이 4천540억 위안(약 78조원)으로 작년 동기보다 13.1% 증가했다고 13일 밤 밝혔다. 순이익률은 9.2%였다.
부문별 매출은 소비자 업무가 2천558억 위안으로 가장 많았다. 이동통신사 업무, 기업 업무는 각각 1천596억 위안, 363억 위안이었다.
과거 화웨이는 중계기 구축 등 이동통신사 업무가 사업 주력이었지만 최근 들어서는 스마트폰·태블릿PC 등 소비자 사업 부문의 중요성이 날로 커지고 있다.
미국의 제재로 화웨이가 큰 어려움에 닥쳤지만 중국 소비자들의 '애국 소비' 열기가 강해지면서 화웨이는 해외 시장 손실을 국내 소비자 시장에서 크게 만회하고 있다.
화웨이의 이번 실적은 미국 정부가 화웨이의 각종 사업의 진행을 막아서고 있는 가운데 나온 것이다.
미국 정부는 세계 최대의 통신장비 회사인 화웨이의 네트워크 장비가 중국공산당에 악용될 수 있다면서 각국이 화웨이를 5G망 구축 사업에서 배제해야 한다고 촉구하고 있다.
미 정부는 또 작년 5월부터 화웨이가 미국산 부품과 소프트웨어를 사기 어렵게 하는 제재를 시작했다. 최근 들어서는 화웨이와 대만 TSMC와 관계를 끊어 화웨이가 최첨단 반도체 부품을 조달하는 길을 막았다.
전문가들은 중국의 경기 회복에 힘입어 화웨이가 비교적 양호한 상반기 실적을 냈지만 미국의 고사 압력 속에서 계속 큰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예상했다.
시장 조사업체 캐널리스의 벤 스탠턴 애널리스트는 블룸버그 통신에 "중국 경제의 놀랄 만한 반등은 화웨이에 위안이 되고 있지만 화웨이는 미국의 압박 고조 속에서 거대한 도전에 직면한 상태"라고 지적했다.
실제로 미국의 본격적인 제재가 시작되고 나서 화웨이의 매출 증가세는 과거보다 둔화했다.
화웨이의 올해 상반기 매출 증가율은 작년 상반기 매출 증가율 23.2%보다 10%포인트 이상 낮아졌다.
한편, 화웨이는 이번 실적 발표에서 상반기 스마트폰 출하량을 밝히지는 않았다. 업계에서는 화웨이가 세계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 1위인 삼성전자보다 많은 스마트폰을 출하했다면 이런 내용을 빠뜨리지 않았을 것이라고 추측한다.
cha@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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