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2005년·2018∼2020년 두 차례 근무 마치고 17일 한국으로 귀임
(자카르타=연합뉴스) 성혜미 특파원 = 김창범(60) 주인도네시아 대사가 한국으로 귀임을 앞두고 인도네시아인들에게 작별 인사를 담아 쓴 편지가 현지 주요 일간 콤파스에 보도됐다.
14일 주인도네시아 한국대사관에 따르면 김창범 대사는 2018년 2월 부임해 2년 5개월의 근무를 마치고 17일 귀임한다.
김 대사는 2003년∼2005년에도 주인도네시아 대사관에서 근무했다.
김 대사는 '인도네시아 친구들에게 보내는 사랑 편지-두 번의 근무를 마치며'라는 제목의 기고문에서 "외교관으로서 같은 나라에서 두 번 근무하는 건 행운이다. 동시에 운명이다. 나에게 운명적 만남의 상대는 바로 인도네시아"라고 적었다.
그는 "폭발적인 한류(K-wave) 확산 덕에 인도네시아 밀레니얼들이 가장 사랑하는 나라, 한국을 대표할 수 있어서 영광이었다"며 "이제 나의 사랑 인도네시아에 작별의 인사를 보내야 할 시간이 왔다. 인도네시아에서의 봉직 생활을 결코 잊지 못할 것"이라고 작별 인사를 했다.
김 대사는 '2004년 인도네시아 아체주 9.1 강진' 당시 현장에 긴급 구호 지원을 하러 갔었는데, 작년 12월 '쓰나미 15주년' 추모 행사에 참석했던 경험을 두 차례 부임 기간 중 가장 기억에 남는 일 가운데 하나로 꼽았다.
또 "인도네시아와 한국은 진정한 친구, 마음이 통하는 친구"라며 "이번 코로나 위기 극복 과정에 양국 협력은 더 단단해지고 빛을 발했다"고 적었다.
김 대사는 양국 산업 협력이 봉제·섬유·신발·전자제품 수준에서 철강·석유화학 등 기간산업으로 발전했고, 현대자동차가 2021년 말 첫 생산을 목표로 브카시에 공장을 건설 중인 점을 강조했다.
한-인도네시아 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CEPA)이 대사 재임 기간 최종 타결된 점에 자랑스럽다는 말도 덧붙였다.
그는 "이제 양국은 산업동맹이라는 더 포괄적이고 체계적인 틀을 만들어 갈 때"라며 "한국으로 돌아가면 인도네시아 문화를 알리는 도우미로서 작게나마 역할을 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주인도네시아 신임 대사는 이달 말께 부임할 예정이다.
noano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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