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연합뉴스) 박세진 특파원 = 일본의 새 검사총장(한국의 검찰총장)에 하야시 마코토(林眞琴·62) 도쿄고검 검사장이 기용됐다.
일본 정부는 14일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 주재의 각의(국무회의)에서 이나다 노부오(稻田伸夫·63) 현 검사총장 후임으로 하야시 검사장을 오는 17일 자로 발령하는 인사안을 결정했다.
하야시 신임 총장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을 위한 긴급사태 발효 기간에 기자들과 어울려 도박을 한 사실이 드러나 물의를 빚은 구로카와 히로무(黑川弘務·63) 전 검사장 후임으로 지난 5월 26일 일본 검찰 내 2인자 자리인 도쿄고검 검사장을 맡았다.
이에 따라 하야시 검사장은 채 두 달도 안 돼 일본 검찰 이인자에서 일인자로 위상을 높이게 됐다.
아이치(愛知)현 출신인 하야시 신임 총장은 나고야(名古屋)고검에서 도쿄고검 검사장으로 자리를 옮길 때부터 이달 25일로 2년 재임기간을 채우는 이나다 현 총장의 뒤를 이을 것으로 일본 언론은 예상했었다.
도쿄대 법학부를 졸업하고 1983년 검사로 임관해 법무관료로 주된 경력을 쌓아온 하야시 신임 총장은 2010년 오사카지검 특수부의 증거조작 사건이 터진 뒤 검찰개혁 작업을 이끌었고, 법무성 형사국장 시절인 2017년에는 조직범죄처벌법 개정을 주도했다.
그는 지난 5월 도쿄고검 검사장에 취임한 뒤 열린 기자회견에서 '국민의 신뢰 회복'을 일본 검찰이 추구해야 할 최대 과제로 제시하면서 '국민 신뢰'를 20차례나 언급하고 정치권과 일정한 거리를 두겠다는 입장을 밝혀 주목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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