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카딸 메리 회고록서 1998년 멜라니아와의 첫 만남 소개
(서울=연합뉴스) 이영섭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전 부인과 이혼하기 전부터 현 부인인 멜라니아 여사를 만났으며 가족 식사에도 초대했었다는 폭로가 나왔다.
트럼프 대통령의 조카딸인 메리 트럼프는 14일(현지시간) 출간한 회고록 '이미 과한데 결코 만족을 모르는'(Too Much and Never Enough)에서 이같이 밝혔다.
메리는 1998년 '아버지의 날'에 뉴욕 트럼프타워에서 있었던 가족식사 자리에서 멜라니아 여사를 처음 만난 일화를 소개했다.
그는 "펜트하우스에 혼자 일찍 도착하는 실수를 저질렀다"며 트럼프가 멜라니아와 소파에 앉아있었다고 회고했다.
그러면서 "도널드는 (자신의 두 번째 부인인) 말라 메이플스와 여전히 혼인 상태였지만, 말라는 이미 아득한 추억 속에 있었다"며 "말라는 새 여자친구인 28세 모델 멜라니아로 대체돼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멜라니아는 자신보다 5살이나 어렸으며 그전까지 만나본 적은 없었다고 덧붙였다.
메리는 삼촌이자 트럼프 대통령의 동생인 로버트가 앞서 멜라니아를 처음 만났을 때 멜라니아가 식사 내내 한마디도 하지 않았다고 말해줬다고 회상했다.
이에 자신이 "멜라니아가 영어를 잘 못 하나 보지"라고 말하자 로버트가 비웃으며 "아니, 쟤는 자신이 이 자리에 왜 있는지 알고 있어"라고 답했다고 말했다.
메리는 자리에 앉자 트럼프가 멜라니아에게 자신이 한때 곤경에 처했다가 재기에 성공한 이야기를 하기 시작했다고 회고했다.
그러면서 "그는 밑바닥까지 갔다가 어떻게서든 다시 올라온 점이 그와 나 사이의 공통점이라고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메리는 트럼프가 멜라니아 앞에서 자신에게 "대학을 중퇴했지"라고 물어봤는데, 자신은 처음 보는 사람 앞에서 정확히 이렇게 소개되길 바랐다며 비꼬았다.
이 물음에 "맞다"라고 대답하자 트럼프는 "한동안 정말 안 좋았고 메리가 곧 마약에도 손을 댔다"라고 말했다.
멜라니아는 그제야 "진짜"라고 물으며 관심을 보였다고 메리는 전했다.
메리는 이에 "아니, 내 인생에서 한 번도 마약을 한 적 없어"라고 반발하자, 트럼프가 미소를 지으며 "메리는 완전히 실패자였지"라고 말했다고 회상했다.
그러면서 "트럼프는 극적 효과를 위해 이야기를 과장하고 있었고, 내가 이를 안 다는 점을 그도 알고 있었다"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말라와 1999년 이혼한 후 2005년에 멜라니아와 재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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