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김계환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직격탄을 맞아 경영난에 빠진 버진 애틀랜틱 항공이 15억달러(약 1조8천억원) 규모의 자금 확보 방안을 마련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버진 애틀랜틱 항공은 모회사인 버진그룹으로부터 2억5천만달러를 투자받고 미국 데이비드슨 켐프너 캐피털 매니지먼트로부터 2억1천300만달러의 담보대출을 받기로 했다.
또 에어버스 SE에 대한 신규 항공기 주문은 뒤로 미루기로 했다.
지난 5월 버진그룹이 민간 우주탐사기업 버진 갤럭틱 지분 10%를 매각해 확보한 자금의 일부도 버진 애틀랜틱 항공에 투입된다.
버진 애틀랜틱 항공의 지분구조는 이번 자금 조달 후에도 버진그룹 51%, 델타항공 49%로 유지된다.
리처드 브랜슨 회장이 이끄는 버진그룹에 속한 버진 애틀랜틱 항공은 2016년 이후 처음으로 올해 흑자를 기대하다가 코로나19로 2분기 운항 편수가 98%나 줄어들면서 3천550명을 해고하는 등 심각한 경영난에 빠졌다.
저널은 브랜슨 회장이 최대 5억파운드의 구제금융을 요청했으나 영국 정부가 항공산업만 긴급구제할 수 없다며 거부했다면서 이로 인해 버진 애틀랜틱 항공은 지난 한달간 독자적인 자금확보 방안을 모색했다고 설명했다.
저널은 이번 자금확보로 버진 그룹의 위기 극복 노력에 다소간 숨통이 트이면서 버진 애틀랜틱 항공도 당장의 파산 위기는 넘길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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