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못 돌아가 애타는 후베이 교민들…철수권고 해제 건의

입력 2020-07-15 1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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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못 돌아가 애타는 후베이 교민들…철수권고 해제 건의
정부 전세기로 일시 귀국했던 800여명 한국서 '발 동동'


(상하이=연합뉴스) 차대운 특파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중국에서 긴급히 집단 철수했던 후베이성 교민들이 제2의 삶의 터전으로 돌아갈 길이 막막해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최덕기 후베이성 한인회장은 15일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우한 등 후베이성 전역에서 코로나19가 종식돼 지역 사회가 빠르게 정상화됐지만 한국으로 잠시 철수했던 교민들이 돌아올 길이 없어 생업에 절박한 문제가 닥치고 있다"고 밝혔다
최 회장에 따르면 우리 교민들의 복귀가 기약이 없는 가운데 일부 건물주들은 임대료 지급이 지연된 한인 상점이나 주택의 계약을 해지하고 일방적으로 각종 집기류를 빼내는 일도 벌어지고 있다.
중국은 코로나19 '외부 유입'을 막겠다면서 외국인 입국을 원칙적으로 금지하고 국제선 항공편 운영도 극단적으로 축소한 상태여서 후베이성을 포함한 전 중국의 우리 교민들이 잠시 한국에 왔다가 발이 묶여 직장이나 사업장이 있는 중국으로 복귀하지 못한 사례가 많다.
기업인 등 극히 일부의 교민이 최근 중국의 관계 기관에서 초청장을 발급받아 비자를 얻고, 가격이 평소의 수십 배로 치솟은 항공편을 어렵게 구해 중국으로 돌아가는 사례가 있기는 하다.
후베이성 교민들도 이런 사정을 잘 이해하고 있다. 다만 이들은 우리 정부가 우선 후베이성을 여행경보 '철수권고' 지역에서 해제해주기를 희망하고 있다.
후베이성이 계속 '철수 권고' 지역으로 지정된 상황에서는 한국에 있는 교민들을 후베이성으로 나를 특별 전세기 추진 등 대책 마련이 원칙적으로 어렵기 때문이다.
한 후베이성 교민은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올린 글에서 "올해 1월 한국에 나왔다가 중국 당국의 외국인 출입국 제한 조치로 인해 현재까지도 중국으로 돌아가지 못하고 있다"며 후베이성을 철수 권고지역 지정 대상에서 해제해줄 것을 호소했다.
후베이성 교민들은 중국 전역에서 코로나19가 사실상 종식 단계에 접어든 상황이어서 '철수 권고' 경보가 내려진 이유가 이제는 해소됐다고 주장한다.
최 회장은 "우한을 비롯한 후베이 지역에서는 세계에서 거의 유일하게 수천만명에 달하는 대부분 시민을 상대로 코로나19 확진 검사를 해 현재는 코로나19 환자가 전무한 상태여서 현재는 중국에서도 가장 안전한 곳으로 손꼽힐 정도"라고 말했다.
우한(武漢)을 중심으로 코로나19가 급속히 확산하던 지난 1∼2월 후베이성 교민과 가족 800여명은 3차례 우리 정부가 마련한 전세기를 타고 한국으로 일시 귀국했다. 당시 철수 교민들은 후베이성 전체 교민의 약 80∼90%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cha@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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