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이로=연합뉴스) 노재현 특파원 = 이스라엘의 우파 지도자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의 퇴진을 촉구하는 시위에 참가한 시민 50명이 경찰에 체포됐다고 현지 언론 하레츠가 1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스라엘 경찰은 14일 밤 예루살렘에서 시위를 하다가 공공 혼란과 공공기물 파손을 초래하고 공무원 및 언론인들을 공격한 이들을 체포했다고 밝혔다.
당시 시민 수천 명은 총리 관저 밖에 모여 부패 혐의를 받는 네타냐후 총리의 퇴진을 요구했다.
시위대는 집회를 마친 뒤 예루살렘 도심으로 행진을 시작했고 수백명은 도로 및 경전철을 막았다.
이에 이스라엘 경찰이 물대포 등으로 시위대 해산을 시도하면서 물리적 충돌이 벌어졌다.
최근 네타냐후 총리의 퇴진을 요구하는 시위대와 경찰의 긴장감이 높아졌다.
경찰과 예루살렘시 관계자들은 13일 아침 총리 관저 밖에서 시위대의 현수막과 농성 텐트 등을 철거했다.
시위대는 이 과정에서 경찰과 예루살렘시 관계자들의 폭력으로 시위 참가자 6명이 다쳤다고 전했다.
이스라엘 검찰은 작년 11월 네타냐후 총리를 뇌물수수와 배임, 사기 등의 혐의로 기소한다고 발표했으며 올해 5월 24일 그에 대한 첫 재판이 진행됐다.
이스라엘 현직 총리가 형사 재판을 받기는 처음이다.
네타냐후 총리는 할리우드 영화제작자 아논 밀천 등으로부터 수년간 '돔 페리뇽' 등 고급 샴페인과 '파르타가스' 쿠바산 시가 등 수십만 달러 상당의 선물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또 이스라엘 최대판매 부수를 자랑하는 일간지 예디오트 아흐로노트 발행인과 막후 거래를 통해 우호적인 기사를 대가로 경쟁지 발행 부수를 줄이려고 한 혐의도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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