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AE 외교장관 "한국의 모범적 경험 도입"
(테헤란=연합뉴스) 강훈상 특파원 = 아랍에미리트(UAE) 보건방역부는 15일(현지시간) 기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전날보다 275명 늘어 5만5천848명이 됐다고 집계했다.
UAE의 일일 신규 확진자가 200명대로 떨어진 것은 4월 7일 이후 99일만이다.
검사 건수가 전날보다 적어지긴 했지만 15일 일일 확진율(0.57%)도 전날보다 0.14%포인트 낮아진 만큼 수치상으로는 감염자의 '밀도'가 낮아졌다고 해석할 수 있다.
이날 일일 확진율은 검사 건수가 가장 많았던 이달 2일(0.56%)과 비슷한 수준으로, 최근 한 주간 평균 확진율(0.85%)보다 낮다.
UAE는 3월 말 이주 근로자의 단체 숙소를 중심으로 집단 감염이 발생하자 대규모 검사로 방역 정책을 신속히 바꿔 넉 달째 계속하고 있다.
15일 현재 UAE의 누적 검사 건수는 431만6천763건으로 전체 인구(약 937만명)의 절반에 가까워 인구 대비로는 100만 명 이상 국가 가운데 전 세계에서 가장 많다.
국토가 작고 인구가 많지 않은 데다 산유 부국으로 정부의 재정이 여력이 있는 덕분에 가능했던 방역 정책이라는 평가다.
UAE 정부는 지난달 24일 봉쇄 정책을 사실상 모두 해제했고, 두바이는 7일부터 코로나19 음성 확인서 제출을 조건으로 외국 관광객 입국을 허용했다.
봉쇄를 완화한 여러 나라에서 코로나19가 재확산하는 흐름을 보인 만큼 UAE 정부가 대규모 추적 검사로 재확산을 막을 수 있을지에 관심이 쏠린다.
셰이크 압둘라 빈 자예드 알나흐얀 UAE 외교·국제협력 장관은 지난주 방한을 앞두고 연합뉴스에 보낸 기고문에서 "UAE가 바이러스에 대처하는 데 국제적 모범인 한국의 경험을 도입했다는 점을 내세울 수 있어 기쁘다"라고 밝혔다.
UAE 보건방역부는 또 15일 기준 일일 신규 사망자가 한 명도 없었다고 발표했다.
일일 신규 확진자가 '0'명인 것 역시 4월 8일 이후 98일만이다.
셰이크 무함마드 빈 자예드 알나흐얀 UAE 아부다비 왕세제와 셰이크 무함마드 빈 라시드 알막툼 두바이 지도자 겸 총리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이를 자축하고 의료진의 헌신에 감사한다는 메시지를 게시했다.
15일 기준 사망자는 335명, 완치율은 83%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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