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금값 고공행진에 러시아 금 수출 '날개'…천연가스도 추월

입력 2020-07-16 1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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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금값 고공행진에 러시아 금 수출 '날개'…천연가스도 추월

(블라디보스토크=연합뉴스) 김형우 특파원 = 최근 국제시장에서 금값이 급등하면서 러시아의 금(金) 수출액이 30년만에 처음으로 천연가스를 앞지른 것으로 나타났다.



러시아투데이(RT)와 RBC 통신은 16일 연방 관세청(FCS)과 연방 중앙은행 자료를 인용, 러시아가 지난 4∼5월 사이 64.5t의 금을 수출, 35억5천만달러(4조2천635억원)의 외화를 벌어들였다고 보도했다.
이는 전년 같은 기간보다 무려 14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안전자산인 금 수요가 늘어나면서 수출이 급증했기 때문이라고 이들 언론은 전했다.
반면 같은 기간 국영기업 가스프롬의 천연가스 수출은 24억 달러에 그치면서 2002년 이래 최저치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러시아의 주요 수출품목인 천연가스는 금액 기준으로 거의 30년만에 처음으로 금에 추월당했다.
관측통들은 지구 온난화 등의 악재로 천연가스 수요가 격감한 게 직접적인 요인으로 작용했다고 분석했다.
러시아 연방 중앙은행은 6월 천연가스 수출분을 합쳐도 전체 수출액이 35억 달러에 그칠 것으로 내다봤다.
안전자산인 금값은 지난 9일 온스당 1천800달러 선을 돌파하면서 2011년 9월 이후 최고치로 치솟는 등 급등세를 보이고 있다.
러시아 연방 중앙은행은 지난 3월 기준 1천200억달러어치의 금을 보유한 것으로 전해졌다.
반면 러시아 전체 수출의 10% 가까운 비중을 차지하던 천연가스 수출은 코로나19 사태와 지구 온난화, 유럽 내 가스 저장시설 부족 등의 영향으로 직격탄을 맞았다.
vodcast@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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