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해외여행 막히자 국내 양평·속초 떴다

입력 2020-07-19 08:19  

코로나19로 해외여행 막히자 국내 양평·속초 떴다
에어비앤비 분석…"코로나19 이후 가깝고도 한적한 곳 찾아"



(서울=연합뉴스) 이태수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해외여행이 사실상 불가능해지면서 국내 여행지 가운데 수도권 접근성이 좋은 양평과 속초 등이 반사이익을 톡톡히 누렸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19일 에어비앤비가 지난달 7∼13일을 기준으로 국내 여행지 가운데 작년 동기 대비 예약 건수 증가율이 높은 지역을 분석한 결과 경기도 양평이 무려 80%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나 1위에 올랐다.
양평은 수도권 전철 경의중앙선이 연결돼 있고, 자동차로도 서울서 1시간 이내로 갈 수 있어 접근성이 좋다. 남한강을 끼고 있어 수려한 경치를 자랑하고, 두물머리·용문산·용문사 등 볼거리도 풍성하다.
올해 두 번째로 예약이 급증한 곳은 동해안의 전통적인 관광지 속초로, 같은 기간 70%이나 증가했다. 속초 역시 서울∼양양 고속도로 개통 이후 접근성이 눈에 띄게 좋아지면서 많은 관광객의 발길을 이끄는 것으로 분석됐다.
이어 강릉 60%, 전주 60%, 울산 50% 등이 뒤따랐다.
에어비앤비는 "코로나19 이후 가까운 곳으로 여행을 떠나는 경향이 있다"며 "가까우면서도 도시에서 벗어나 사람이 붐비지 않고 한적한 곳을 찾으려는 수요가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코로나19 시대 여행 트렌드로 ▲ 깨끗하고 사적인 전용 공간 ▲ 탈(脫)도시 추구 ▲ 특별한 경험에 대한 수요 ▲ 가까운 곳 선호 등을 꼽았다.
국내 주요 관광지를 찾는 발길이 늘어나면서 단순 숙박을 넘어 다양한 체험 활동에 대한 수요도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소비자들이 국내 관광지에서 '지갑'을 열기 시작했다고도 볼 수 있는 대목이다.
에어비앤비가 지난달 13일부터 이달 12일을 기준으로 작년 대비 체험 프로그램 예약 증가율을 조사해봤더니 속초는 무려 3.2배나 늘어나 가장 큰 폭의 증가율을 보였다.
속초는 서핑 강습·요트 체험 등 동해에서 즐기는 활동뿐만 아니라 차(茶) 시음 체험 등 마음을 달래는 차분한 프로그램도 마련돼 있다.
이어 같은 기간 제주가 2.2배 증가했고, 강릉도 1.7배나 늘어나 바닷가 관광지 체험 프로그램이 인기를 끈 것으로 나타났다.
에어비앤비는 "최근 외국으로 나가지 못하는 상황이 이어져 국내로 여행 계획을 변경하면서 주요 도시의 체험 상품까지 덩달아 인기를 누리는 상황"이라고 소개했다.
tsl@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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