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 물의 일으킨 것에 사과…"관용 베풀어 달라" 호소
(베이징=연합뉴스) 김윤구 특파원 = 중국에서 초등학생이 유전자 연구 논문으로 전국 과학대회에서 상을 타면서 대리 작성 의혹이 제기된 가운데 해당 학생의 아버지가 결국 논문 작성에 개입한 사실을 인정하고 사과했다.
16일 환구망에 따르면 해당 학생의 아버지는 "나 자신이 이 프로젝트 자료 편찬 과정에 과도하게 참여했으며 다량의 생물 의학 전문 용어를 사용해 많은 누리꾼과 매체에 오해를 일으켰다"고 말했다.
그는 자신의 부주의와 잘못으로 대회 조직위원회와 직장 등에 큰 피해를 주고 사회적으로 나쁜 영향을 일으킨 것에 사과한다고 말했다.
그는 자신이 '프로젝트 보고서는 반드시 저자 본인이 작성해야 한다'는 중요한 규정을 충분히 숙지하지 못 했다고 해명하기도 했다.
아울러 아이가 이미 큰 정신적 스트레스를 받았다면서 누리꾼과 매체에 관용을 베풀어달라고 호소했다.
앞서 윈난(雲南)성 쿤밍(昆明)의 초등학교 6학년 학생 천모군이 지난해 전국청소년과학기술혁신대회에서 유전자 관련 논문으로 3등상을 받았다는 사실이 최근 뒤늦게 알려졌다.
이 대회는 중국 교육부와 과학기술부 등이 주관하는 대회로 수상 실적이 있으면 명문대 진학에 유리하다.
석사급 논문으로 상을 받은데다 천군의 아버지가 중국과학원 쿤밍동물연구소 연구원이라는 사실이 밝혀지자 많은 누리꾼은 아버지가 논문을 대리 작성했을 것이라고 의심했다. 이후 쿤밍동물연구소도 조사에 들어갔다.
관영 CCTV에 따르면 천군은 생물학에 대한 지식이 별로 없으며 연구 주제는 그의 아버지가 일하는 연구소가 수행한 과제와 유사한 것으로 밝혀졌다. 논문의 교신저자 2명은 아버지가 있는 연구소의 연구원이었다.
y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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