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스퍼드 코로나19 백신 순항…"항체+T세포 이중방어막 형성"

입력 2020-07-16 17:58  

옥스퍼드 코로나19 백신 순항…"항체+T세포 이중방어막 형성"
감염된 세포 파괴하는 T세포는 수년 이상 지속할 수도
브라질·남아공 등서 대규모 임상시험…빠르면 10월 개발 완료




(런던=연합뉴스) 박대한 특파원 = 영국 옥스퍼드대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개발 성공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일간 텔레그래프는 16일(현지시간) 옥스퍼드대 연구팀의 코로나19 백신 1단계 임상시험에서 대상자들에게 바이러스 면역반응이 형성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앞서 연구팀은 지난 4월 500명의 자원자를 대상으로 백신을 투약했다.
그 결과 대상자들의 체내에서 항체와 T세포가 모두 형성된 것으로 전해졌다.
항체는 바이러스가 세포에 들어오는 것을 막지만 T세포는 이미 바이러스에 감염된 세포를 확인하고 파괴하는 방식으로 면역에 기여한다.
이번 결과가 중요한 것은 백신이 항체와 T세포라는 '이중방어막'(double defence)을 촉발한다는 데 있다.
과학자들은 백신이 성공적이기 위해서는 항체와 T세포를 모두 생산해야 한다고 설명한다.
특히 코로나19 항체의 경우 수개월 이상 지속하기 어려울 수 있다는 일각의 연구 결과가 나온 만큼 T세포의 존재가 더 중요하다는 의견도 있다.
T세포는 수년간 신체 내에서 활동할 수 있다.
네이처에 실린 한 논문에 따르면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발병 당시 생성된 T세포는 17년간 지속한 것으로 나타났다.
익명의 취재원은 텔레그래프에 "매우 조짐이 좋다"면서 "둘(항체와 T세포)의 조합이 사람들을 안전하게 보호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 취재원은 "현재까지는 매우 좋지만 지금이 중요한 순간"이라며 "아직 갈 길이 멀다"고 덧붙였다.
옥스퍼드대 백신은 현재까지 별다른 부작용 역시 보이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옥스퍼드대 연구팀은 이같은 임상시험 결과를 오는 20일 영국 의학전문지 랜싯(Lancet)에 게재할 예정이다.
연구팀은 현재 영국에서 8천명을 대상으로 한 3단계 임상시험을 거의 완료했다.
이와 별도로 코로나19가 본격적으로 퍼지고 있는 브라질과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백신이 효과적인지 대규모 임상시험을 진행 중이다.
이에 따라 빠르면 10월께 백신이 개발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영국-스웨덴 다국적 제약사인 아스트라제네카는 옥스퍼드대에서 코로나19 백신 개발에 성공할 경우 곧바로 3억개 이상의 백신을 공급한다는 계획이다.
다만 맷 행콕 영국 보건장관은 전날 밤 ITV에 출연, 최상의 시나리오는 올해 백신이 이용 가능한 것이지만 2021년에 준비될 가능성이 더 크다고 밝혔다.
pdhis959@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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