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선 항공 운항 재개 논의 중"…외국인 입국금지 조치는 해제안해
(모스크바=연합뉴스) 유철종 특파원 = 러시아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누적 확진자가 16일(현지시간) 75만명을 넘어섰다.
여전히 미국, 브라질, 인도에 이어 세계 4위 규모다. 하루 신규확진자는 21일째 6천명대를 유지하고 있다.
러시아 정부의 코로나19 유입·확산방지 대책본부는 이날 "지난 하루 동안 모스크바를 포함한 전국 85개 지역에서 6천428명이 새로 감염돼 누적 확진자가 75만2천797명으로 늘었다"고 밝혔다.
5월 초순 한때 1만1천명을 넘어 정점을 찍었던 하루 신규 확진자는 이후 점진적 하락세로 돌아서 지난달 26일 6천명대(6천800명)로 내려왔다.
그러나 아직 6천명대 이하로의 추가 감소세로 이어지지는 않고 있다.
이날 수도 모스크바에서는 531명의 신규 확진자가 나와 누적 확진자가 23만1천801명으로 집계됐다.
전국의 코로나19 사망자는 하루 동안 167명이 늘어 모두 1만1천937명으로 증가했다.
대책본부에 따르면 지난 하루 동안 8천443명이 퇴원하면서 지금까지 모두 53만1천692명이 완치됐다. 완치율은 70%를 넘었다.
코로나19 대규모 확산 상황이 여전한 가운데 각 지역 정부들은 방역 제한 조치들을 단계적으로 해제해 나가고 있어 감염병 재확산 우려도 남아있다.
러시아 정부는 전날부터 그동안 3개월 이상 중단했던 국제선 정기 항공편 운항 재개 논의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러시아 보건당국은 영국, 독일, 이탈리아, 폴란드 등 9개 유럽 국가와 중국, 베트남, 몽골, 스리랑카 등을 포함한 13개 국가를 1단계 항공편 재개 후보국으로 지정했다고 현지 언론은 소개했다. 한국은 포함되지 않았다.
러시아는 후보 국가들과의 협상을 통해 상호주의에 근거해 항공편 운항을 재개한다는 방침이다.
국제선 항공편 운항 재개 계획과 관련, 현지 보건당국은 모든 입국자에 대해 시행해오던 2주간의 의무 격리 조치를 15일부터 해제하고, 대신 코로나19 유전자증폭 진단검사(PCR 검사) 음성 증명서 제출로 대체했다.
모든 외국인은 러시아 입국일 기준 3일 이내에 받은 검사 결과를 입국 심사 시 제시해야 한다.
음성 증명서를 미리 준비하지 못한 외국인은 입국 후 3일 이내에 러시아에서 검사를 받도록 허용했지만, 항공사의 재량에 따라 증명서가 없는 승객의 탑승을 거부할 소지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또 항공 운항 재개와는 별도로 러시아 정부가 지난 3월 중순부터 취한 외국인 입국금지 조치도 아직은 공식 해제되지 않고 있어, 당장 외국인의 자유로운 러시아 입국이 이루어지긴 어려운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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