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북에 새 제안 검토…성사시 가을에 아시아서 정상회담"

입력 2020-07-16 22:39  

"미, 북에 새 제안 검토…성사시 가을에 아시아서 정상회담"
미 대북전문가, 백악관 소식통 인용…"북 핵심 핵시설 해체 대 제재완화 패키지"
"사진찍기용 아닌 성과 원해"…"미, 6자회담 유사한 다자 논의틀 구상했지만 실패"

(워싱턴=연합뉴스) 류지복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북미 비핵화 협상의 돌파구가 되길 바라며 북한에 새로운 제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미국의 대북 전문가가 밝혔다.
미 싱크탱크인 국익연구소의 해리 카지아니스 한국담당 국장은 16일(현지시간) 미 잡지인 '어메리칸 컨서버티브'에 게재한 '(트럼프) 대통령은 대선 전에 북한과 합의라는 돌파구를 원한다'는 제목의 글에서 백악관과 국무부 당국자를 인용해 이런 분위기를 전했다.

카지아니스 국장은 북한과 협상이 타결될 경우 합의문 서명은 올가을 3차 북미 정상회담을 열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기차나 비행기로 이동할 수 있는 거리에 있는 아시아의 한 수도에서 서명될 것이라는 희망이 있다고 전했다.
그는 백악관이 올봄에 국무부, 정보 당국자들과 함께 북한을 협상 테이블로 끌어내고 장거리 미사일 발사 시험을 재개하지 않도록 다자 틀을 부활하는 아이디어를 검토했다고 전했다.
2000년대 6자회담 구상에 기초한 이 아이디어는 북한의 동맹인 러시아와 중국을 끌어들이고 일본과 '최소한 다른 한 파트너'를 합류시키면 돌파구를 만들 수 있다는 기대에서 나왔다는 것이다.
그러나 카지아니스 국장은 백악관 소식통을 인용해 북한이 지난달 이 아이디어를 전달받았지만 아무런 성과를 내지 못했다며 '실패한 초기 아이디어'라고 평가했다.
카지아니스는 트럼프 대통령의 팀이 사진찍기용이라고 비난받을 정상회담이 아니라 북미 양측에 분명한 성과를 달성할 양자 회담 아이디어를 개발하고 있다며 북한에 무엇을 제공할지를 놓고 토론이 여전히 진행 중이라고도 전했다.

그러면서 2명의 백악관 소식통을 인용해 지금 당장은 북한이 하나 또는 그 이상의 핵심 핵생산시설을 해체하고 핵·미사일 실험 모라토리엄을 공식 선언하는 내용이 포함된 패키지 대가로 맞춤형 제재 완화 패키지를 제공하는 것이 아이디어라고 말했다.
또 북한의 핵무기 시설 동결은 물론 핵물질과 미사일 생산의 중단을 담보하는 것에도 관심이 있다고 국무부 소식통을 인용했다.
백악관 관계자는 "우리는 양보를 위해 양보를 교환할 의향이 있고 테이블에 많은 새로운 것을 올려놓고 과거에는 안했던 일부 위험을 감수할 의향이 있다"며 "우리는 북한이 원하는 것을 알 필요가 있다. 이 일이 작동되도록 하고 싶다"고 말했다고 카지아니스 국장은 전했다.
jbryoo@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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