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렌드포스 전망…점유율 삼성전자 1위, AOC/필립스 2위
삼성디스플레이 LCD 철수에 "내년 출하량은 12% 첫 감소" 예상
(서울=연합뉴스) 서미숙 기자 = 올해 게임 수요가 급증하면서 커브드 게임 모니터 판매가 20% 이상의 성장세를 보일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17일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는 16일 발표한 보고서에서 게임 수요 증가와 삼성전자[005930]의 공격적인 판촉 활동으로 올해 커브드 모니터 출하량이 작년 대비 24% 증가한 1천286만대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다.
커브드 게임 모니터는 모니터가 사용자를 중심으로 둥글게 휘어 있는 것으로, 넓은 화면을 한눈에 볼 수 있는 몰입감이 장점이다.
트렌드포스 분석에 따르면 올해 제조사별 커브드 모니터 출하량은 삼성전자가 1위를 차지하고 AOC/필립스가 2위, 고급 커브드 게이밍 모니터에 집중하고 있는 MSI가 3위다.
삼성은 자체 제조시설과 삼성디스플레이의 패널 역량을 바탕으로, AOC/필립스 역시 사내 제조 능력과 방대한 경험 등에 힘입어 각각 1, 2위에 오른 것으로 트렌드포스는 분석했다.
삼성전자는 게이밍 모니터링 시장에서 LCD 기반부터 QLED 패널을 사용한 프리미엄까지 다양한 제품군을 선보이고 있다.
지난달 출시한 커브드 게이밍 모니터 '오디세이(Odyssey) G9'은 QLED 디스플레이가 적용됐으며 49형 크기에 듀얼 QHD(5120×1440) 해상도를 지원해 27형 QHD 모니터 두 대를 나란히 놓은 듯한 효과가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트렌드포스는 올해 커브드 모니터 시장에서 이들 상위 3개 사의 점유율이 70%에 육박할 것으로 예상했다.
트렌스포스는 커브드 모니터 공급 업체가 매우 적은 가운데 평면 모니터보다 제조 공정이 복잡해 높은 수익률을 달성하기 위해서는 많은 경험이 요구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커브드 모니터와 게이밍 모니터 시장에서 삼성디스플레이의 노력이 성공을 거두고 있다고 평가했다.
지난해 VA 커브드 모니터 시장에서 삼성디스플레이의 점유율은 81%에 달한다.
그러나 트렌스포스는 삼성디스플레이가 내년부터 LCD(액정표시장치) 사업에서 철수함에 따라 커브드 모니터 공급망도 일부 타격을 받을 것으로 전망했다.
트렌스포스는 "내년에 삼성디스플레이가 커브드 디스플레이 패널 공급을 대폭 축소하면 다른 패널 업체의 공급이 시장 수요에 맞춰서 대응할 수 있을 지 미지수"라고 내다봤다.
트렌스포스는 그러면서 내년 커브드 모니터 출하량이 올해보다 12% 줄어든 1천130만대에 그칠 것으로 예상했다. 커브드 모니터 출시 이후 처음으로 시장이 감소세로 전환하는 것이다.
커브드 패널 공급은 삼성디스플레이 다음으로 AUO와 CSOT가 2, 3위에 올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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