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7대책 한 달…서울외곽·수도권 아파트값 상승 지속

입력 2020-07-17 16:43   수정 2020-07-17 1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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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17대책 한 달…서울외곽·수도권 아파트값 상승 지속
강북·구로·도봉 등 상승률 높아…경기 광명·의왕 '강세'
부동산114 조사…"다주택자, 하반기 증여·매도 고민할 것"

(서울=연합뉴스) 김동규 기자 = 정부가 '갭투자' 차단을 위해 발표한 6·17 대책 이후 한 달간 수도권 아파트값 상승이 계속된 것으로 나타났다.
부동산114는 6·17 대책 이후 1개월 동안 아파트 매매가격을 조사한 결과 수도권 아파트값이 0.64% 상승한 것으로 집계됐다고 17일 밝혔다. 이번 조사는 지난달 19일 이후 이날까지의 아파트값 상승률을 조사했다.

서울은 대책 발표 이후 한 달간 아파트값이 평균 0.71% 올랐고, 경기는 0.59%, 인천은 0.31% 각각 상승했다.
서울의 경우 고가주택에 대한 대출 규제와 세금부담이 동시에 커지면서 9억원 이하 아파트가 밀집된 서울 외곽 지역이 가격 상승을 이끌었다.
강북구가 1.35% 상승해 가장 많이 올랐고, 송파구(1.29%), 구로구(1.20%), 도봉구(1.18%), 강동구(1.14%), 노원구(1.13%), 관악구(1.08%), 성북구(1.03%) 등 순으로 오름폭이 컸다.
송파구는 잠실동이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지정됐음에도 잠실 국제교류복합지구(MICE) 개발 호재 등으로 상승폭이 컸다.

경기·인천 지역에서는 광명시가 1.21% 오르며 상승폭이 가장 컸다.
그다음으로는 의왕시(0.92%), 용인시(0.89%), 인천 중구(0.78%), 남양주시(0.77%), 오산시(0.74%), 구리시(0.73%), 하남시(0.70%) 등 순이었다.
6·17대책으로 수도권 대부분 지역이 조정대상지역으로 묶이면서 시중의 유동성이 기반 시설이 양호한 광명, 의왕 일대로 유입된 것으로 부동산114는 분석했다.
올해 초까지 풍선효과가 극심했던 '수용성'(수원·용인·성남) 지역은 2월 규제지역으로 묶인 이후 상승폭이 과거보다 다소 누그러졌다.

6·17대책 규제에서 빠지며 풍선효과가 우려됐던 김포시, 파주시 등은 아직까지 우려할 만큼으로 집값이 급등하지는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부동산114는 "정부가 6·17대책에 이어 7·10대책를 내놓고, 추가 공급대책까지 예고하면서 다주택자들이 하반기 증여와 매도 사이에서 절세 방안을 심각하게 고민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다만 서울 도심의 물량 공급이 충분치 않아 다주택자들이 조금씩 내놓을 매도 물량으로 시장이 안정될지는 의문"이라고 말했다.

dkkim@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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