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억달러로 작년 대비 48%↓…철강 등 수출 대폭 감소가 원인
(뉴델리=연합뉴스) 김영현 특파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인해 한국의 올해 상반기 대(對)인도 무역수지 흑자 규모가 지난해 대비 '반 토막' 수준으로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18일 한국무역협회 뉴델리지부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한국의 인도 대상 무역수지는 27억6천만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흑자 규모 52억8천만달러보다 47.7% 줄어든 수치다.
특히 인도가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봉쇄령을 본격적으로 도입한 4월 이후부터는 무역수지 흑자가 급격하게 축소됐다. 흑자 규모는 1분기에는 22억6천만달러였으나 2분기에는 5억달러로 감소했다.
무역수지 흑자가 이처럼 감소한 것은 수출 감소 폭이 수입보다 컸기 때문이다.
올해 상반기에는 코로나19가 전 세계적으로 확산하면서 전반적으로 무역이 위축됐지만, 한국-인도 교역의 경우 인도 대상 수출이 더 타격받은 것이다.
이 기간 인도 대상 수출은 53억6천만달러로 작년보다 33.2% 급감했다. 반면 수입은 25억9천만달러로 작년보다 5.3% 줄어드는 데 그쳤다.
수출은 철강판(-46.6%), 자동차부품(-15.4%), 반도체(-39.0%), 합성수지(-39.6%) 등 주요 품목이 모두 많이 감소했다.
수입의 경우 정밀화학원료(-11.6%), 합금철선철 및 고철(-40.9%) 등은 줄었지만 석유제품(26.0%), 알루미늄(10.4%), 농약 및 의약품(16.6%) 등은 증가했다.
무역협회는 "최근 코로나19 확산세가 더욱 거세지는 점을 고려하면 대인도 수출은 하반기에도 부진할 것으로 보인다"며 "수입도 정상 회복까지는 시일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정부는 신남방정책을 기반으로 2019년 207억달러 수준인 양국 교역액을 2030년까지 500억달러로 늘려나간다는 방침이다.
하지만 올해 예상치 못한 코로나19 사태가 발생하면서 관련 계획에는 차질이 빚어질 것으로 전망된다고 전문가들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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