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대표처 직원의 미 국무부 진입 불가 규정 해제된 것"
(타이베이=연합뉴스) 김철문 통신원 = 미국과 중국의 대결 구도가 갈수록 격화하는 가운데 미국 주재 대만 대표가 2015년 이후 처음으로 미 국무부 건물에 들어갔다고 대만언론이 20일 보도했다.
중국시보 등에 따르면 주미 대만대표인 가오숴타이(高碩泰) 미국 주재 타이베이경제문화대표처장이 이임을 앞두고 지난 8일 방문한 미국 국무부에서 데이비드 스틸웰 미국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차관보와 함께 사진을 찍었다.
이번 가오 처장의 미 국무부 방문은 2015년 버락 오바마 행정부 시절 발표한 '대(對) 대만 교류 준칙'(Guidelines on the Relationship with Taiwan) 중 주미 대만 대표처의 직원이 미국 국무부 빌딩에 진입할 수 없다는 규정이 이미 해제됐음을 의미한다고 중국시보는 풀이했다.
한 외교 관계자는 대만이 미국과 사상 최고 수준으로 좋은 관계라면서 미국 측도 교류준칙의 일부 규정이 대만에 불공평하고, 불합리하다는 것을 인식하기 시작한 것이라고 언급했다.
앞서 주미 대만대표처는 대표처가 소재한 트윈오크스(Twin Oaks)에서 1979년 미국과 단교 이후 36년 만인 2015년 1월 신년 국기 게양식을 처음 거행했다.
이에 중국이 강력히 항의했고, 미국 행정부는 중국 측의 요구로 대대만 교류준칙을 발표해 주미 대만대표처 직원의 국무부 빌딩 진입 및 트윈오크스에서의 대만 국기 게양식 금지, 미국 정부 내에서 대만 국기의 전시도 허락하지 않았다.
대만 주미 대표 후임인 샤오메이친(蕭美琴) 국가안전회의(NSC) 자문위원이 이번 주에 미국 현지에 도착, 첫 여성 주미 대표로 업무를 시작할 예정이다.
jinbi100@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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