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한성간 기자 = 선크림에 들어있는 화학물질이 FDA의 안전기준치를 넘어 혈관으로 스며들 수 있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선크림에 가장 널리 사용되는 6가지 화학성분(아보벤존, 옥시벤존, 옥토크릴렌, 호모살레이트, 옥티살레이트, 옥티노세이트)이 FDA의 안전기준치를 초과해 혈액에서 검출될 수 있다는 사실이 FDA 연구팀에 의해 밝혀졌다고 월스트리트 저널 인터넷판이 18일 보도했다.
선크림 사용자들의 혈액 샘플에서 이 6가지 화학성분을 측정한 결과 혈중 농도가 FDA의 안전기준치인 0.5npm(밀리리터당 나노그램)을 훨씬 초과하는 3.3npm~258.1npm이 검출됐다고 연구팀은 밝혔다.
이는 건강에 해롭지 않다는 것을 확인하기 위해 엄격한 분석이 필요한 수준이라고 연구팀은 지적했다.
이 화학물질들이 안전기준치를 넘어 체내로 들어갈 경우 암이나 출생결함(birth defect) 같은 부작용 위험이 높아질 수 있다.
연구팀은 그러나 선크림은 피부암을 일으킬 수 있는 태양의 자외선으로부터 피부를 보호해주는 만큼 선크림 사용을 자제하도록 권고하지는 않았다.
가능하면 화학성분이 들어있는 선크림보다는 산화아연, 산화타이타늄 같은 안전하고 효과도 좋은 미네랄 성분으로 만들어진 선크림을 사용하도록 권고했다.
또 선크림을 '적당히' 사용하는 것도 필요하다고 연구팀은 강조했다.
최근 태양 자외선을 반사하고 햇빛에 직접 노출되는 신체 부위를 줄여 줄 수 있는 가벼운 긴 소매 셔츠가 개발됐는데 이것도 선크림의 사용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연구팀은 덧붙였다.
FDA는 작년 11월까지 선크림 제조업체들이 선크림에 사용하는 모든 화학성분의 안전성을 추가 테스트하도록 요구하는 새로운 규정을 마무리 지을 예정이었으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터지면서 뒤로 밀렸다.
이 연구 결과는 미국 의사협회 저널(Journal of American Medical Association) 최신호에 발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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