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지랑가 국립공원서 108마리 숨져"…네팔·방글라 수백만 명도 피해
(뉴델리=연합뉴스) 김영현 특파원 = 인도 동북부를 강타한 폭우로 현지 유명 국립공원에서 희귀 외뿔코뿔소 등 100여마리의 동물이 숨진 것으로 확인됐다.
20일 힌두스탄타임스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인도 동북부 아삼주의 카지랑가 국립공원이 85% 이상 침수되면서 이곳에 서식 중인 멸종 위기의 외뿔코뿔소 등 108마리의 야생 동물이 익사와 로드킬 등으로 희생됐다.
카지랑가 국립공원은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된 곳으로 외뿔코뿔소 2천400여마리를 비롯해 호랑이 120여마리 등이 살고 있다.
이 국립공원 관계자는 "이번 홍수로 외뿔코뿔소 8마리 등 60여마리가 익사했고 돼지사슴 15마리 등은 밀려드는 물을 피해 도로를 건너려다 차에 치여 죽었다"고 밝혔다.
국립공원 당국은 이밖에 134마리를 구조해 이 가운데 110마리를 야생으로 돌려보내고 나머지는 치료하고 있다고 힌두스탄타임스는 보도했다.
아삼주, 비하르주 등 인도 동북부와 네팔, 방글라데시 등은 지난달부터 계속된 폭우로 인해 큰 피해를 보고 있다.
아삼주에서만 익사와 낙뢰 사고 등으로 85명이 희생된 것으로 집계됐다. 가옥 침수 등으로 지난 5월 이후 약 280만명의 이재민도 발생한 것으로 파악됐다.
네팔에서는 산사태 등으로 110명이 숨졌고 100여명이 다쳤다고 로이터통신은 보도했다.
230여개의 강이 밀집해 저지대가 많은 방글라데시에서도 67명이 숨졌고 260만명이 비 피해를 본 것으로 나타났다.
남아시아의 몬순 우기는 6월 중하순부터 시작돼 9월까지 이어진다. 이 우기에는 남아시아에서 해마다 수백명이 목숨을 잃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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