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구정모 기자 = 말레이시아 고무장갑 제조회사의 주가가 미국 전기자동차 회사 테슬라를 무색하게 할 정도의 폭등세를 보이고 있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20일 보도했다.
실제로 말레이시아의 최대 장갑 제조사인 톱 글로브의 주가는 올해 들어 389% 올랐다.
이는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아시아·태평양 지수에 편입된 종목 가운데 가장 높은 상승률이다.
2위 업체인 수퍼맥스의 주가는 무려 1천% 넘게 치솟았다. 주가 거품론이 제기되는 테슬라의 주가 상승률(259%)이 왜소해 보일 정도다.
3위 업체인 코산의 주가도 225% 올랐다.
이에 따라 이들 말레이시아 장갑 제조 3사의 시가총액은 올해 들어 260억달러(약 31조3천억원)나 증가했다.
말레이시아 내 증시 투자금의 10%가 이들 3사에 투자됐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들 3개사의 주가 급등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의료용 고무장갑 등 수요 증가 덕분이다.
실제로 한국의 삼성자산운용 등 몇몇 금융사는 제품 수요 변화가 구조적이라고 판단해 이 부문 투자를 늘렸다.
말레이시아 고무장갑제조협회는 올해 글로벌 장갑 수요가 작년보다 20% 늘어난 3천300억장이 될 것으로 예상했다.
여기에 말레이시아 당국의 공매도 금지 조치도 주가 상승세에 일조했다고 블룸버그 통신은 전했다.
수퍼맥스와 코산은 증시 내 시총 비중이 커진 만큼 다음달 MSCI 말레이시아 지수에 포함될 가능성도 큰 상황이다.
다만 블룸버그 통신은 코로나19 백신이 예상보다 빠르게 개발되면 장갑 제조사 주가의 상승세에 제동이 걸릴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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