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세에 안드로메다은하 사진 보고 우주연구 꿈 키워
(카이로=연합뉴스) 노재현 특파원 = 아랍권의 첫 화성탐사선을 아랍에미리트(UAE)의 30대 여성 장관이 주도해 눈길을 끈다.
UAE 화성탐사선 '아말'(아랍어로 '희망'을 의미)은 20일(일본 현지시간) 오전 6시58분 일본 다네가시마(種子島) 우주센터에서 발사돼 화성을 향한 4억9천350만㎞의 긴 여정을 시작했다.
AP통신에 따르면 UAE 첨단과학부 장관이자 화성탐사선 프로젝트의 부책임자인 사라 알아미리(33)는 두바이TV와 인터뷰에서 아말 발사를 지켜본 소감에 대해 "형언할 수 없는 기분"이라며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그녀는 "이것이 UAE의 미래"라며 "우리는 (아말의) 첫 신호를 기다리고 있다. 이런 기회를 준 UAE가 고맙다"고 덧붙였다.
1987년생인 알아미리는 여성의 사회 진출이 상대적으로 약한 이슬람 국가에서 보기 드문 여성 장관이다.
독일 공영방송 도이체벨레에 따르면 알아미리는 12세 때 안드로메다은하 사진을 본 뒤 우주연구에 관심을 갖게 됐지만, 자신이 훗날 화성탐사 프로젝트를 지휘할 것으로 생각하지 못했다.
소녀의 꿈이 약 20년 만에 현실이 된 것이다.
알아미리는 UAE의 샤르자 아메리칸대학에서 컴퓨터공학을 공부한 뒤 석사학위까지 받았다.
그녀는 UAE의 첨단과학기술 기관에서 일하면서 전공인 컴퓨터공학뿐 아니라 우주기술 분야에도 직접 뛰어들었다.
2016년에는 UAE 과학위원회의 수장이 됐고 2017년 10월 첨단과학부 장관까지 올랐다.
여기에는 중동의 소국 UAE가 과학기술 분야에서 여성 인재를 중용한 배경이 한몫했다.
UAE의 화성탐사선 프로젝트에 참여한 인력 중 34%가 여성으로, UAE 직장 내 평균 여성 비율 28%보다 훨씬 높다.
noja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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