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명피해 막으려" 중국서 불붙은 화물차 몰고 질주한 운전기사

입력 2020-07-20 18:54   수정 2020-07-21 13:56

"인명피해 막으려" 중국서 불붙은 화물차 몰고 질주한 운전기사



(선양=연합뉴스) 차병섭 특파원 = 중국에서 한 운전기사가 자신의 대형 화물차에 불이 나자 인명 피해를 막기 위해 차를 몰고 인적이 드문 곳까지 4∼5km를 질주해 감동을 자아냈다.
20일 신화통신에 따르면 지난 14일 오후 6시(현지시간)께 중국 랴오닝성 선양(瀋陽) 신민(新民)시 량산(梁山)진의 한 차량 수리점에서 용접작업 중 불꽃이 튀면서 대형 화물차에 옮겨붙었다.
헤이룽장성에서 량산진까지 수박을 나르려던 이 차량에는 바닥에 짚이 깔려 있어 순식간에 불이 번졌다.
차량 수리점은 번화가에 있어 주변에 오가는 사람과 차량이 많았고, 멀지 않은 곳에는 주유소도 있었다.
이에 대형 화물차 주인은 불이 커져 인명·재산 피해가 발생하는 것을 막기 위해 차를 몰고 다른 곳으로 가야겠다고 결심했다는 게 신화통신의 설명이다.
그는 차를 몰고 4∼5km가량 달려 외곽지역에 도착한 후에야 차를 세웠고, 차에서 내려 몸을 피한 뒤 소방차가 출동하기를 기다렸다.
목격자가 촬영한 영상에는 짐칸 전체가 불길에 휩싸인 대형 화물차가 쉴 새 없이 경적을 울리며 질주하는 장면이 담겼다.
그는 신화통신에 "아내가 사람만 다치지 않았으면 됐다고 하는데 나도 그리 생각한다. 내 차에 난 불로 사회에 피해가 없다는 점에 마음이 놓였다"면서 "내가 다쳐도 다른 사람을 위험하게 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YNAPHOTO path='AKR20200720144700097_02_i.gif' id='AKR20200720144700097_0701' title='중국서 불붙은 화물차 몰고 4~5km 질주한 운전기사' caption='[신화통신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bscha@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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