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를린=연합뉴스) 이광빈 특파원 = 독일 국방장관이 76년 전 아돌프 히틀러 암살 미수 사건의 기념일인 20일(현지시간) 군의 뿌리를 당시 암살 미수로 처형된 저항군에서 찾았다.
안네그레트 크람프-카렌바우어 국방장관은 이날 베를린에서 열린 신병교육 행사에서 현재 독일군을 지칭하는 '분데스베어'(Bundeswehr)의 "유일한 롤모델은 7월 20일의 저항군과 같이 상황을 바꾸려고 노력한 이들"이라고 말했다.
특히 그는 "7월 20일 저항한 이들의 유산은 우리가 다른 공동체를 이룰 수 있도록 했고, 현재 독일의 외교안보 정책에 자리잡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절대 잊지 않을 것이고, 항상 민주주의를 위한 용기를 가질 것이고, 법치주의를 보호할 것"이라며 "우리는 평화, 자유, 인류애에 힘을 실어줄 뿐만 아니라 국제적으로도 그러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2차대전 당시 독일군을 지칭하는 '베어마흐트'(Wehrmacht)에 대해 "용감하게 싸웠더라도 그 용맹이 정복과 점령, 전멸을 의미한다면 헛된 것"이라고 말했다.
2차 세계대전 당시인 1944년 7월 20일 클라우스 폰 슈타우펜베르크 대령 등은 히틀러를 폭탄으로 암살하려다 실패한 뒤 당일 처형당했다.
암살 음모에 가담했다가 처형당한 이들은 수백명에 달했다.
슈타우펜베르크가 '발키리'라고 명명한 이 실패한 작전의 이야기는 2008년 영화 '작전명 발키리'로 만들어져 대중적으로 더 알려지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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