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성 난청 + 시력손실 = 치매 위험 86%↑"

입력 2020-07-21 0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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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인성 난청 + 시력손실 = 치매 위험 86%↑"




(서울=연합뉴스) 한성간 기자 = 난청(hearing loss)과 시력손실(vision loss)이 겹친 이중 감각 장애(DSI: dual sensory impairment) 노인은 치매 위험이 2배 가까이 높아진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워싱턴대학 보건대학원의 역학 연구팀이 75세 이상 노인 2천51명을 대상으로 8년에 걸쳐 진행한 은행나무 추출물의 치매 예방 효과에 관한 연구(GEM: Gingko Evaluation of Memory Study) 자료를 분석한 결과 이 같은 사실이 밝혀졌다고 메디컬 뉴스 투데이가 20일 보도했다.
이 노인들은 연구 시작 땐 인지기능이 정상이거나 약간 저하된 상태였다.
연구팀은 이들의 청각과 시각 검사 자료를 바탕으로 치매 위험과의 연관성을 추적 관찰했다.
전체 노인 중 1천480명은 청각과 시각에 이상이 없었고 14.7%는 시력손실, 7.8%는 난청, 5.1%(104명)는 난청과 시력손실이 겹친 이중 감각 장애였다.
8년 동안 모든 형태의 치매 발생률은 청각과 시력이 정상인 노인이 14.3%, 난청과 시력손실 중 하나를 지닌 노인은 16.9%, 두 가지가 모두 해당되는 노인은 28.8%로 나타났다.
난청과 시력손실이 겹친 노인은 청각과 시력이 정상인 노인들보다 치매 발생률이 87% 높았다.
특히 가장 흔한 형태의 치매인 알츠하이머(노인성) 치매 위험은 112%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난청과 시력손실이 심할수록 치매 위험은 더욱 높아져 정도가 가장 심한 노인이 치매 발생률이 가장 높았다. 정도가 비교적 경미한 노인도 상당히 높았다.
그러나 난청과 시력손실이 뇌혈관이 좁아지거나 막혀 발생하는 혈관성 치매와는 무관한 것으로 나타났다.
난청과 시력손실이 치매와 이처럼 연관이 있는 한 가지 이유는 이러한 감각 장애가 사회적 고립, 우울증, 신체활동 부족 같은 치매 위험 요인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고 연구를 주도한 필립 황 연구원은 설명했다.
수술, 보청기 같은 보조 장치로 청각과 시각을 개선할 경우 이러한 치매 위험이 낮아지는지를 확인하기 위해서는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고 연구를 주도한 황 연구원은 덧붙였다.
이 연구 결과는 치매 전문지 '알츠하이머병-치매: 진단-평가-관찰'(Alzheimer's & Dementia: Diagnosis, Assessment & Disease Monitoring) 최신호에 발표됐다.
skha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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