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턴, 트럼프 또 혹평 "진보도 보수도 아니고 기본철학 없어"

입력 2020-07-21 10:21  

볼턴, 트럼프 또 혹평 "진보도 보수도 아니고 기본철학 없어"
"민주당이 탄핵 망쳐…일일 안보브리핑 안 읽어"
"푸틴이 역사지식 없는 트럼프 이용…북미회담, 양보 못 얻고 통치 정당성만 줘"



(서울=연합뉴스) 이상헌 기자 = 존 볼턴 전 미국 국가안보보좌관이 자신이 보좌했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기본 철학도 없는 사람이라고 또다시 혹평했다.
볼턴 전 보좌관은 20일(현지시간) 초당파적인 조직인 플로리다 팜비치의 포럼클럽 온라인 프레젠테이션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기본 철학이 없고 보수적인 공화당원도 아니다"라며 "그렇다고 진보적 민주당원을 뜻하는 것은 아니다. 그는 어떤 것도 아니다"라고 말했다고 AP통신이 전했다.
그는 "전략적 비전이 필요하며, 이는 확실히 철학적 기초를 갖는 데 도움이 된다"며 "정책에 대한 찬반을 통해 생각해야 하지만 트럼프는 아니었다"고 지적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백악관 생활을 "핀볼 기계 안에서 사는 것"이라고 비꼬기도 했다.
또 트럼프 대통령이 탄핵 대상이 되는 불법행위를 일부 저질렀지만, 민주당이 당파적 목적을 위해 서두르는 바람에 일을 망쳤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민주당은 완전한 진실을 아는 데 관심이 없었다고 덧붙였다.
볼턴 전 보좌관은 트럼프 대통령이 올 대선에서 승리한다면, 그에 대한 (상원의) 무죄 결정은 그를 덜 신중하게 할 것이라고 언급하면서 "모든 게 민주당이 원했던 곳에서 완전히 후퇴했다"고 말했다.
아울러 볼턴은 트럼프 대통령의 업무와 재선에 대한 우려는 하원 탄핵을 이끌었던 우크라이나 거래뿐 아니라 중국, 터키 등 다른 나라와 거래도 부추긴다고 했다.
그는 우크라이나 거래와 관련해 트럼프를 탄핵하는 데 표를 던졌을 것이라고 했지만, 구체적으로 언급하진 않았다고 AP는 전했다.
이와 함께 볼턴은 트럼프 대통령이 매일 하는 국가안보 브리핑을 안 읽고, 주 2∼3회 안보 및 군 당국자로부터 받는 대면 브리핑에서도 듣고 질문하는 것보다는 얘기하는 데 대부분의 시간을 보냈다고 밝혔다.
볼턴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깊은 역사 지식과 목표에 대한 명확한 비전으로 브리핑이 잘된 회의를 한다고 주장하면서 트럼프 대통령과 비교했다.
그는 푸틴이 역사를 거의 모르는 트럼프를 이용할 수 있다고 믿는다고 말했다.
볼턴은 북미 정상회담과 관련해서도 북핵 프로그램에 대한 어떤 양보도 얻지 못한 채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통치에 정당성을 부여하고 북한의 무기 프로그램을 더 강력하게 하는 2년의 시간을 줬다고 주장했다.
그는 "대선 때 대통령의 성격과 무능을 얘기할 수 없다면 언제 얘기할 수 있느냐"며 대선 전에 책을 펴냈다며 그를 비판한 공화당도 비판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이든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이든 누가 당선되든 미국은 덜 안전해질 것이라고 했지만 자세한 설명은 하지 않았다고 AP는 전했다.
honeybe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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