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실업률 6.2%로 치솟아…S&P "홍콩 장기 경쟁력 저하 가능성"
(홍콩=연합뉴스) 안승섭 특파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홍콩 경제가 직격탄을 맞으면서 홍콩 실업률이 지난 2008∼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보다 더 높아졌다.
21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에 따르면 홍콩의 6월 실업률은 6.2%를 기록해 2005년 1월 6.4% 이후 15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홍콩의 실업률은 지난해 9월 2.9%로 저점을 찍은 후 계속 상승하고 있으며, 올해 들어서는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한 경기침체로 인해 상승세가 가팔라졌다.
6월 실업률 6.4%는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인 2009년 8월에 기록한 5.4%보다 더 높은 수치이다.
특히 요식업 부문의 실업률은 14.7%에 달해 지난 2003년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대유행 당시의 실업률에 육박했다.
홍콩은 올해 1분기 국내총생산(GDP) 잠정치가 작년 동기 대비 8.9%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할 정도로 경기침체가 극심하지만, 하반기 전망은 아직도 암울하다고 할 수 있다.
최근 들어 매일 수십명씩 신규 확진자가 발생할 정도로 코로나19 확산이 다시 심해지자 홍콩 정부는 지난 15일부터 대폭 강화된 사회적 거리 두기 정책을 시행하고 있다.
식당 내 야간 영업이 금지돼 오후 6시부터 다음날 오전 5시까지 식당 내에서는 영업할 수 없게 됐으며, 헬스클럽, 주점, 피부관리업소 등 12종 대중이용시설의 영업이 전면 금지됐다.
이에 따라 하반기 실업률이 더 상승할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지난 1일부터 '홍콩 국가보안법'(홍콩보안법)이 본격적으로 시행되고 미국이 이에 맞서 홍콩의 특별지위를 박탈한 후 홍콩의 장기 경쟁력에 의문을 던지는 분석도 제기됐다.
국제 신용평가사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는 "정책 불확실성, 사회적 불안, 중국 본토와의 경쟁 강화 등으로 인해 전 세계에서 자본과 인재를 끌어들이는 홍콩의 능력이 흔들릴 수 있으며, 이는 장기 경쟁력 저하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ssah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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