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50억원 투입된 배수량 4천t급…해상서 60일간 임무수행
(서울=연합뉴스) 정재용 기자 = 중국이 영유권 분쟁해역인 남중국해를 포함한 해상에서의 탐사 활동을 강화하기 위해 새 해양연구선을 진수했다.
21일 중국 관영 신화통신과 홍콩의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에 따르면 중국 과학원 소속 해양연구선인 '스옌(實驗) 6호'가 지난 18일 광둥(廣東)성 광저우(廣州)시에서 진수됐다. 이 해양연구선은 내년부터 임무를 수행할 것으로 기대된다.
중국과학원 광저우분원 산하 남중국해연구원의 룽리쥐안 부원장은 "스옌 6호는 중국의 주권과 해양권리 및 이익을 수호하고, 중국의 해양 권력을 증강하는데 도움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5억위안(약 850억원)의 건조 비용이 투입된 스옌 6호는 지구물리학, 해양물리학, 해양화학, 지진 등을 포함한 해양 관련 연구목적으로 이용된다.
배수량이 4천t인 이 선박은 최대 60명의 승무원을 태우고 60일 동안 해양에서 임무를 수행할 수 있다.
스옌 6호의 진수는 "남중국해에 대한 중국의 영유권 주장은 불법"이라는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의 발언을 계기로 남중국해를 둘러싼 미국과 중국의 갈등이 고조되는 상황에서 이뤄져 관심을 끌고 있다.
폼페이오 장관은 지난 13일(현지시간) 성명을 내고 "남중국해 대부분의 해양 자원들에 대한 베이징의 주장은 그것들을 통제하기 위한 괴롭힘 활동과 마찬가지로 완전히 불법이라는 것을 우리는 분명히 한다"고 말했다.
중국은 총 60여척의 해양연구선 및 해양탐사선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가운데 해양지질탐사선인 '하이양디즈(海洋地質) 8호'를 비롯한 각종 해양 탐사선들은 수차례 남중국해 분쟁 수역에서 탐사를 진행해 영유권 분쟁 당사국들을 자극한 바 있다.
지난 4월에는 하이양디즈 8호가 말레이시아 인근 수역에서 말레이시아의 시추선 웨스트 카펠라 옆에서 탐사 활동을 벌이자 미국이 군함을 현장에 파견하기도 했다.
미국과 중국은 무역전쟁에 이어, 코로나19 책임론, 중국의 홍콩 국가보안법(홍콩보안법) 제정, 남중국해 문제 등 전방위적인 전략적 충돌 국면에 돌입했다.
jjy@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