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상된 장 상피조직 복구하는 장내 생체물질 발견

입력 2020-07-21 16:51  

손상된 장 상피조직 복구하는 장내 생체물질 발견
뉴레귤린-1, 줄기세포 복구 유도…난치성 대장 질환 치료 '청신호'
호주 모내시대 연구진, 저널 '셀 스템 셀'에 논문





(서울=연합뉴스) 한기천 기자 = 장이 건강해지려면 내벽의 상피세포 막이 탄탄해야 한다. 장 내벽 상피 조직은 무수히 많은 세균과 독성 물질로부터 장을 보호하는 차단벽과 같다.
장 상피 조직이 감염이나 염증 등으로 손상되면 여러 가지 고통스러운 질병이 생긴다.
이렇게 손상된 장 상피 조직을 복구하는 데 핵심 역할을 하는 생체 물질과 분비 세포를 호주 모내시대 과학자들이 발견했다.
이 물질은 장의 줄기세포를 자극해 조직 복구 과정에 시동을 거는 것으로 밝혀졌다.
모내시대 '생의학 발견 연구소(BDI)'의 헬렌 아부드 교수팀은 20일(현지시간) 관련 논문을 저널 '셀 스템 셀(Cell Stem Cell)'에 발표했다.
연구팀은 장 오르가노이드(미니 장기)를 이용해 장 줄기세포를 둘러싼 미세환경을 세밀히 관찰했다.
그러다가 줄기세포 주위에서 뉴레귤린-1(Neuregulin-1)이라는 생체 물질을 생성하는 핵심 세포군이 눈에 띄었다.
뉴레귤린은 상피증식인자(EGF) 패밀리에 속하는 당단백질로, 장 줄기세포가 복구 절차를 개시하게 직접 자극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크론병이나 궤양성 대장염 같은 소화기 염증 질환에 걸리면 장 상피 세포층 내막에 심한 손상이 생긴다.
이런 환경에서 장은 본래의 영양흡수 능력을 회복할 만큼 신속히 내막을 복구하지 못해 만성적인 설사, 탈수, 체중 감소, 영양결핍 등이 나타난다.
이처럼 고질적인 대장 질환 치료에 이번 발견이 중요한 해결책을 제시할 거로 연구팀은 기대한다.
뉴레귤린-1을 기반으로 삼아, 장 상피조직 복구와 장 기능 회복을 촉진하는 치료법을 개발할 수 있다는 것이다.
아부드 교수는 "뉴레귤린-1을 보충하면 (줄기세포의) 핵심 성장 경로를 활성화해, 손상된 장 상피 내막 복구를 촉진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실제로 뉴레귤린-1은 줄기세포 분열을 촉진할 뿐 아니라, 분열된 세포가 복구 프로그램으로 들어가게 박차를 가하는 줄기세포의 속성도 강화하는 것으로 관찰됐다.
연구팀은 또한 화학치료로 장 상피 조직이 손상된 암 환자에게 뉴레귤린-1을 투여해 회복 기간이 단축된다는 걸 확인했다.
cheo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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