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주민 단체 "100여개 부족서 확진·사망자 잇따라"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 브라질 남동부 리우데자네이루주의 최대 규모 원주민 부족장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사망했다.
21일(현지시간) 브라질 언론에 따르면 리우데자네이루주 코스타 베르지 지역에 있는 앙그라 두스 헤이스 원주민 부락의 도밍구스 베니치 부족장(68)이 이날 새벽 사망한 것으로 확인됐다.
베니치 부족장은 리우데자네이루주에서 최대 규모의 원주민 공동체인 사푸카이 과라니족을 이끌어 왔다.
베니치 부족장은 코로나19 증세를 보여 지난달 26일부터 병원에 입원해 치료를 받아왔다.
앙그라 두스 헤이스시 당국은 350명으로 추산되는 사푸카이 과라니족의 부족민 가운데 88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고 전했다.
세계보건기구(WHO)의 테드로스 아드하놈 게브레예수스 사무총장은 전날 화상 브리핑을 통해 열악한 환경 속에 생활하는 전 세계 원주민 사회가 코로나19 위험에 심각하게 노출돼 있다며 대책을 촉구했다.
그는 지난 6일 이후 미주대륙에서만 7만명 이상의 원주민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고 사망자도 2천명을 넘었다고 전하면서, 추가 피해를 막기 위해 관련국에 필요한 모든 방역 조처를 해야 하며 특히 감염자 추적이 바이러스 차단에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브라질 원주민 사회에서도 코로나19 확진자와 사망자가 급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원주민 부족 지도자들로 이루어진 '원주민 생명과 기억을 위한 국가위원회'는 지난달 25일 자체 조사 결과를 발표하면서 전체 305개로 파악되는 원주민 부족 가운데 111개 부족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7천753명, 사망자는 349명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이는 브라질 보건부의 공식 발표를 웃도는 것이다. 보건부 산하 원주민 보건 특별사무국(Sesai)은 지난달 24일 발표한 자료를 통해 원주민 확진자와 사망자가 각각 4천771명과 128명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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