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 유니세프 2019 연례 보고서
(멕시코시티=연합뉴스) 고미혜 특파원 = 멕시코 어린이들의 절반은 빈곤 속에서 살아가고 있으며, 상당수가 가정과 학교에서 폭력에 시달리는 것으로 조사됐다.
21일(현지시간) 멕시코 유니세프의 2019년 연례 보고서에 따르면 멕시코 어린이와 청소년 3천800만 명 가운데 49.6%는 빈곤층이었다.
멕시코 국립사회개발정책 평가위원회(CONEVAL)에 따르면 멕시코의 빈곤율은 41.9%인데 아동의 빈곤율은 이보다 더 높다.
멕시코 유니세프의 크리스티안 스쿠그는 EFE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빈곤은 아이들을 소외되고 상처받기 쉽게 만든다"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아동 빈곤율도 더 높아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폭력에 시달리는 아이들의 비율도 높았다.
보고서에 따르면 1∼14세 아동 중 63%는 가족 구성원으로부터 신체적 체벌을 비롯한 어떤 형태의 폭력을 경험했다. 또 아동 둘 중 하나는 학교에서 맞은 적이 있다.
멕시코 내 아동을 대상으로 한 범죄도 심각한 상황이다.
하루 평균 4명의 아동과 청소년이 살해되고 있으며, 실종자 10명 중 2명은 아동과 청소년이라고 보고서는 전했다.
아울러 초등학교 6학년 어린이들의 80%가 적정한 학업 성취도에 미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스쿠그는 "어린이들이 평등한 조건에서 모든 권리를 보장받으며 건강하게 자라고 교육받을 수 있도록 유년기부터 모든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mihy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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