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연구소 올해 3천179건 확인…1998년 이후 22년만에 가장 많아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 아마존 열대우림뿐 아니라 세계 최대 열대 늪지인 브라질 중서부 판타나우 지역에서 산불로 막대한 피해가 발생하고 있다.
판타나우의 전체 면적은 한반도와 비슷한 약 22만㎢이며, 80%가 브라질에 속하고 나머지는 볼리비아와 파라과이에 걸쳐 있다. 아마존 열대우림에 버금가는 생태계의 보고로 꼽힌다.
21일(현지시간) 브라질 국립우주연구소(INPE)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지난 19일까지 판타나우에서 발생한 산불은 3천179건으로 확인됐다.
이는 같은 기간을 기준으로 INPE의 조사가 시작된 지난 1998년 이래 22년 만에 가장 많고, 지난 한 해 동안 발생한 산불 1천691건과 비교하면 배 가까운 수준이다.
'지구의 허파'로 불리는 아마존 열대우림에서도 산불이 늘고 있다.
INPE의 자료를 기준으로 올해 상반기 아마존 열대우림에서 발생한 산불은 1만395건으로 지난해 상반기의 8천821건보다 18% 가까이 증가했다.
지난 한 해 동안 아마존 열대우림에서 발생한 산불은 8만9천178건이었다.
2018년의 6만8천345건보다 30%가량 늘었고, 최근 10년을 기준으로 하면 2017년(10만7천439건)과 2015년(10만6천438건)에 이어 세 번째로 많았다.
한편, INPE는 올해 초에 발표한 보고서를 통해 지난해 브라질 전국에서 발생한 산불로 축구 경기장 4천450만개 넓이에 해당하는 31만8천㎢의 삼림이 파괴됐다고 밝혔다.
지난해 산불로 파괴된 삼림 면적은 2018년의 17만㎢와 비교해 86% 늘어났고, 2012년(39만1천㎢)과 2015년(35만4천㎢)에 이어 역대 세 번째로 컸다.
이 보고서를 보면 아마존 열대우림, 세하두, 판타나우, 카칭가, 팜파, 마타 아틀란치카 등 브라질의 6대 삼림 지역 모두 삼림 파괴가 2018년보다 늘었다.
판타나우의 파괴 면적은 2만835㎢로 2018년보다 무려 573% 늘었다. 팜파는 1천398㎢(127%↑), 카칭가는 5만5천536㎢(118%↑), 세하두는 14만8천648㎢(74%↑), 아마존 열대우림은 7만2천501㎢(68%↑), 마타 아틀란치카는 1만9천471㎢(46%↑) 등이었다.
fidelis21c@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