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드인사' 논란 셸턴 미 연준이사 후보, 상원 은행위 관문 통과

입력 2020-07-22 05:28  

`코드인사' 논란 셸턴 미 연준이사 후보, 상원 은행위 관문 통과
공화-민주 표대결 끝 인준안 가결…"상원 전체투표서는 불투명"
"커들로가 지원, 공화당 의원 압박"…월러 후보 인준안도 가결



(뉴욕=연합뉴스) 이귀원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 의한 '코드 인사' 논란이 제기됐던 주디 셸턴(66)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이사 후보가 21일(현지시간) 상원 은행위원회의 첫 관문을 통과했다.
AP통신과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상원 은행위는 이날 찬성 13표, 반대 12표로 셸턴 후보의 인준안을 가결했다.
은행위는 공화당 13명, 민주당 12명으로 구성된 가운데 공화당 소속 의원들은 전원 찬성표를, 민주당 소속 의원들은 전원 반대표를 던져 팽팽한 표 대결을 펼쳤다.
뉴욕타임스(NYT)는 셸턴 후보의 가까운 친구인 래리 커들로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의 지원과 압박으로 공화당 소속 위원들이 전원 찬성표를 던졌다고 전했다.
또 크리스토퍼 월러(61) 연준 이사 후보도 이날 18대 7로 은행위 인준을 통과했다. 민주당 소속 의원들은 셸턴 후보와 달리 월러 후보에 대해서는 5명이 찬성표를 던졌다.
셸턴 후보는 지난 1월 트럼프 대통령의 지명 당시부터 과거 금본위제 옹호 및 연준의 금리 정책 비판 등으로 논란이 됐다.
유럽부흥개발은행(EBRD) 미국 상임이사를 지낸 셸턴 후보는 화폐와 금의 가치를 연동하는 고정환율제인 금본위제를 평생 옹호해왔다. 1971년 폐기된 금본위제는 현재 연준의 통화정책과는 거리가 먼 개념이다.
무엇보다 과거 연준의 저금리를 비판하다가, 트럼프 대통령의 선거캠프에서 한솥밥을 먹은 뒤 어느새 강력한 저금리 옹호자로 돌변했다는 점이 도마 위에 올랐다.
'제로금리'를 요구해온 트럼프 대통령의 '입맛'에 맞춰 연준의 정치적 독립성을 훼손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오는 대목이다.
NYT는 트럼프 대통령이 오는 11월에서 재선에 성공하고 또 2022년 임기가 끝나는 제롬 파월 현 연준 의장을 교체하기로 결정할 경우 셸턴이 연준 의장 후보가 될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다만 셸턴 후보가 전체 상원 인준 투표를 통과할 수 있을지는 여전히 알 수 없다고 NYT는 전망했다.
블룸버그통신은 상원 전체 투표에서 공화당에서 4명의 이탈자가 나오면 셸턴의 인준이 어려울 수도 있다면서 공화당 소속 밋 롬니(유타) 상원의원은 "셸턴의 연준 이사 후보 지명을 우려한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상원에서 공화당의 의석은 53석이다.



월러 후보는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 부총재 출신으로 오랫동안 경제학 교수로 재직하다 2009년 연방준비은행에 합류한 금융정책 전문가다.
셸턴 후보와 월러 후보가 상원 인준을 최종 통과하면 7명으로 구성되는 연준 이사는 모두 채워진다.
미국의 기준금리를 결정하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연준 이사진(7명)과 뉴욕 연방은행 총재가 고정적으로 8표를 행사하고, 나머지 11명의 지역 연방은행 총재들에게는 해마다 돌아가며 4표가 주어진다.
lkw777@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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