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하수민 교수팀 "확산강조 MRI, 기존 검사보다 암 발견율 높아"
(서울=연합뉴스) 김잔디 기자 = 조영제를 주입하지 않고도 '확산강조 MRI(자가공명영상검사)'로 만져지지 않는 초기 유방암을 진단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확산강조 MRI 방식은 유방암 표준검사인 유방 촬영이나 유방 초음파보다도 암 발견율이 높았다.
서울대병원 유방센터 하수민·장정민·문우경 영상의학과 교수팀은 유방암 환자 1천162명을 대상으로 유방 촬영, 유방 초음파, 확산강조 MRI 등 검사 방법을 비교·분석해 이러한 사실을 확인했다고 22일 밝혔다.
확산강조 MRI는 조직 내에서 물 분자의 움직임을 측정해 영상화하는 기술이다.
암 조직은 주위 정상조직과 비교해서 물 분자가 확산하는 정도가 낮기 때문에 이 기술을 활용하면 구별이 가능하다. 검사 시간이 5분 정도로 짧고 조영제를 주사하지 않아 임산부, 조영제 알레르기가 있거나 신장기능이 저하된 여성에서도 사용할 수 있다.
조영제는 장기에서 종양 등을 영상으로 진단할 때에 조직이나 혈관 등이 잘 보이도록 인체에 투여하는 의약품을 칭한다.
연구 결과 유방암 표준검사인 유방 촬영과 유방 초음파를 병행했을 때보다 확산강조 MRI로 환자를 진단할 때의 암 발견율이 2배 높았다.
연구에서 전체 1천162명의 유방암 환자의 반대 측 유방에서 만져지지 않는 암이 새로 진단된 환자는 30명이었다.
검사 방법에 따른 유방암 발견율은 유방 촬영 9명, 유방 촬영과 유방 초음파를 병행했을 때 12명, 확산강조 MRI 25명으로 확산강조 MRI가 월등하게 높았다. 발견된 암은 모두 전이가 없는 초기 암으로, 평균 크기는 1cm 정도였다.
하 교수는 "이번 연구는 확산강조 MRI를 유방암 진단에 있어 독립적 영상 검사로 활용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준 것"이라고 의미 부여했다.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유방암 연구와 치료'(Breast Cancer Research and Treatment) 최신호에 게재됐다.
jand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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