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모델링 매출 증가 지역은 집값 급등한 서울·경기
(서울=연합뉴스) 이태수 기자 = 최근 서울과 경기 등 수도권을 중심으로 집값 상승이 두드러지면서 부동산 경기에 민감한 인테리어 리모델링 업계도 여름 비수기란 말이 무색하게 호황을 맞고 있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가구·리모델링 분야 1위 업체인 한샘의 지난달 매출은 작년 동기 대비 23% 증가했다.
특히 리모델링 패키지 공사 건수는 이 기간 2배 이상 늘어나 성장을 견인했다.
한샘 관계자는 "사회적 거리 두기로 인해 집에 머무는 시간이 늘어나면서 집을 꾸미려는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그러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집콕족(族)' 증가는 부수적인 요인일 뿐, '뜨거운' 부동산 시장과 더 밀접한 관련이 있다고 보고 있다.
집값 상승에 따른 '내가 살 집' 추격 매수가 빈번하게 이뤄지면서 인테리어 계약까지 함께한다는 것이다.
리모델링 업계에서 통상 여름은 비수기로 꼽힌다는 점을 고려할 때 이는 더욱 이례적으로 받아들여진다.
업계 관계자는 "사계절 가운데 이사 철이자 더위를 피할 수 있는 봄·가을을 성수기로 본다"며 "원래 여름철은 겨울보다도 계약 건수가 작은 비수기"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초여름이라 할 수 있는 올해 6월 한샘 리모델링 패키지 계약 건수는 '봄 성수기'인 4∼5월을 웃돈 것으로 전해졌다.
이어 한여름인 7∼8월 리모델링 계약 건수 역시 6월과 비슷한 수준일 것으로 한샘은 내다봤다.
한샘 관계자는 "본격적인 휴가철인 7∼8월에도 리모델링 수요가 이어질 것으로 보고, 전문 시공 인력을 작년 대비 약 20% 늘렸다"고 말했다.
이 같은 분위기는 리모델링 매출 증가를 이끈 지역을 살펴봐도 뚜렷했다.
한샘이 올해 2분기 작년 동기 대비 리모델링 매출이 가장 많이 증가한 지역을 살펴봤더니 최근 집값 상승을 이끈 서울과 경기 등 수도권에 집중됐다.
전국에서 리모델링 매출이 가장 많이 늘어난 지역은 서울 강북과 경기 남양주·구리·고양시 일산이 포함된 '서울 강북·경기 북부' 지역이었다.
이어 서울 강남과 경기도 수원·성남 분당·용인이 포함된 '서울 강남·경기 남부' 지역이 2위에 올랐다.
한샘은 다음 달 말까지 온라인 한샘닷컴에서 리모델링 패키지 제품 '수퍼'를 상담 신청한 후 계약한 고객에게 붙박이장 등을 제공하는 등 여름철 리모델링 마케팅 강화에 나설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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