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고일환 기자 = 트위터가 온라인 공간에서 활동하는 우파 집단 '큐어넌'(QAnon)에 칼을 빼 들었다.
뉴욕타임스(NYT)는 21일(현지시간) 트위터가 큐어넌의 주장을 전파한 계정 7천여개에 대해 무더기 폐쇄 조처를 내렸다고 보도했다.
트위터는 계정 폐쇄 외에도 15만개의 계정에 대해선 검색에서 표시되지 않도록 조치했다.
트위터 측은 큐어넌의 음모론이 위험하고, 콘텐츠 운영 정책에 위반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사용자들이 트위터를 통해 이들의 주장을 퍼뜨리는 것을 허용하지 않겠다고 천명했다.
큐어넌은 SNS 공간에서 음모론을 매개로 자연스럽게 결집한 우파세력이다.
이들이 퍼뜨린 수많은 음모론을 관통하는 키워드는 미국 정부 내부의 기득권 세력을 의미하는 '딥 스테이트'이다.
이들은 딥 스테이트가 민주당과 연결됐다고 주장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대통령에 출마한 것도 딥 스테이트 집단으로부터 미국을 구하기 위해서라는 것이 이들이 주장이다.
황당하게 들릴 수 있지만, 이들의 음모론은 인터넷을 통해 급속하게 확산했다.
힐러리 클린턴 전 장관이 워싱턴DC에 위치한 피자가게 지하실에서 인신매매한 아동을 학대하고, 악마숭배 의식까지 치른다는 '피자 게이트'도 이들의 작품이다.
실체가 없는 음모론이지만 지난 2016년에는 한 남성이 피자 게이트를 직접 조사하겠다며 해당 피자가게를 찾아가 실탄을 발사하는 사건도 발생했다.
음모론에 열광하는 사회 분위기 탓에 최근엔 온라인 공간뿐 아니라 미국 공화당에도 영향을 미치기 시작했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한편 페이스북도 지난 5월 큐어넌과 관련한 계정 20개를 폐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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