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마=연합뉴스) 전성훈 특파원 = 세계적으로 비만 인구가 늘었다는 점을 뒷받침하는 또 하나의 상징적 조처가 이탈리아 베네치아에서 취해졌다.
22일(현지시간) 현지 언론에 따르면 베네치아 곤돌라사공협회는 시내 운하를 운행하는 곤돌라의 탑승 정원을 6명에서 5명으로 줄이기로 했다.
시내 중심부를 관통하는 '카날 그란데'(Canal Grande)를 오가는 대형 곤돌라의 경우 정원이 14명에서 12명으로 준다.
이번 조처는 과거보다 관광객의 몸무게가 크게 늘어 안전에 위협이 되고 있다는 판단에서다.
한 관계자는 일간 라 레푸블리카와의 인터뷰에서 "요즘 관광객들은 과체중"이라며 "일부 관광객은 마치 폭탄을 배에 싣는 것과 같다"고 지적했다.
그는 "배가 감당할 수 있는 무게를 초과하면 선체가 물속으로 꺼지고 물이 들어온다"며 "500㎏ 이상의 무게를 싣고 운행하는 것은 위험한 일"이라고 부연했다.
긴 보트 모양을 한 곤돌라는 베네치아를 상징하는 이동수단이다. 중세 시대인 1094년부터 시작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까지 협회에 등록된 정식 곤돌라 사공 수는 총 433명인데 보조 사공까지 합하면 613명에 이른다고 영국 일간 가디언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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