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시카고대 여론조사…10명 중 3명은 등교 절대 반대
(서울=연합뉴스) 홍준석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재확산에 따른 우려에 미국인 10명 중 1명만 가을학기에 보육원이나 유치원, 초·중·고교가 문을 열어도 된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학교가 100% 문을 연 것을 보고싶다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입장과는 간극이 크다.
22일(현지시간) AP통신과 시카고대 여론연구센터(NORC)가 지난 16∼20일 미국 성인 1천57명을 상대로 실시한 여론조사(오차범위 ±4.3%포인트)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의 8%만 가을 학기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이전처럼 초·중·고교에 등교를 해도 된다고 답했다.
반면 전체 응답자 중 31%는 가을학기에 개학을 해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나머지 60%는 등교를 재개하기 위해서는 코로나19 방역·안전대책을 일부 수정하거나(14%) 또는 대대적으로 수정해야(46%) 한다고 응답했다.
응답자 중 상당수는 등교 개학을 할 경우 매일 교정을 소독하고, 체온을 검사하고, 마스크를 착용하게 해야 한다고 답했다.
또 미국인 10명 중 6명은 온·오프라인 수업을 함께 시행해야 한다고 답했다.
캠퍼스에 머무는 학생의 수를 제한해야 한다는게 이유다.
실제로 뉴욕 등에서는 온·오프라인 수업을 병행할 예정이다.
정치적 성향에 따라 등교 재개에 다르게 반응하는 모습도 보였다.
민주당 지지자의 경우 10명 중 9명꼴로 등교 개학을 위해서는 교직원과 학생에게 마스크를 착용하게 해야 한다고 답했다. 반면 공화당 지지자는 절반만 같은 입장을 밝혔다.
민주당 지지자 중 77%는 온·오프라인 수업을 병행해야 한다고 답했지만, 같은 대답을 한 공화당 지지자는 39%였다.
트럼프 대통령의 교육 정책 신뢰도도 낮게 나타났다. 응답자의 63%는 트럼프 대통령의 교육 정책을 신뢰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민주당 지지자인 오클라호마주 주민 패티 캐스벡(40)은 "학교 개학은 지금 당장 고려할 사항이 아니다"라면서 "아이들을 풀어놓으면 너무 위험할 것 같다"고 말했다.
반면 스스로 공화당 지지자라고 밝힌 미네소타주 주민 제임스 리버스(54)는 "평소와 같이 개학을 해서 대면수업을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면서 "솔직히 코로나19가 일반 독감보다 뭐가 위험한지 모르겠다"고 답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3일 등교를 완전히 재개하지 않는 공립 학교에 대한 연방 예산 지원을 삭감하겠다며 엄포를 놨다.
벳시 디보스도 미국 교육부 장관은 학생들을 매일 학교에 보내야 한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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