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매체, 영사관 폐쇄 미국에 맹비난…"대선 때문에 미쳐 날뛰어"

입력 2020-07-23 10:52   수정 2020-07-23 15: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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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매체, 영사관 폐쇄 미국에 맹비난…"대선 때문에 미쳐 날뛰어"
"졸렬한 정치 보복…휴스턴 영사관 폐쇄로 수십억달러 무역 타격"
"미국 자국 이익 고려해 휴스턴 선택…뉴욕 등 영사관 미국 피해 커"



(베이징=연합뉴스) 김진방 특파원 = 미국이 주(駐) 휴스턴 주재 중국 총영사관 폐쇄를 요구한 데 대해 중국 주요 매체들이 미국 대선 때문이라며 강력히 비난했다.
관영 글로벌 타임스는 23일 논평(論評)에서 "미국 대선을 앞두고 미 정부가 미쳐 날뛰고 있다"면서 "트럼프 행정부는 중미관계의 긴장 수위를 높이는 것이 연임에 도움이 된다고 여기고 있다"고 지적했다.
글로벌 타임스는 "중미는 홍콩과 마카오를 제외하고 각각 상대국에 5개의 총영사관을 두고 있다"면서 "미국은 이 중 한 곳을 72시간 안에 폐쇄하라고 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신문은 이어 "중미 양국은 세계에서 가장 큰 규모의 양자 무역을 하고 있고, 양국의 총영사관은 양자 간 무역을 관리하는 역할을 한다"면서 "미국인의 지식재산권과 개인정보를 보호하기 위해 휴스턴의 중국 총영사관을 폐쇄하는 것은 미국의 신뢰도만 떨어뜨릴 뿐"이라고 강조했다.
글로벌 타임스는 또 다른 논평에서 "미국의 이번 조치로 양국 무역에 수십억 달러의 타격을 줄 것"이라고 주장했다.
글로벌 타임스는 "휴스턴 총영사관은 8개 주의 중미 무역을 관할한다"면서 "휴스턴 총영사관의 폐쇄는 이 정도 범위의 기업들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분석했다.
신문은 아울러 "휴스턴 총영사관이 관할하는 텍사스주의 지난해 대중 수출은 110억5천만 달러를 기록했다"면서 "올해 3월 기준 208개의 중국 기업이 텍사스에 투자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덧붙였다.
중국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人民日報) 해외판인 해외망(海外網)도 논평을 통해 "미국이 졸렬한 핑계로 정치적 보복을 가하고 있다"면서 "이번 조치로 양국관계가 심각하게 훼손됐다"고 비판했다.
해외망은 이어 "휴스턴 총영사관은 미국에 설립한 첫 번째 총영사관으로 양국관계에 큰 의미가 있다"면서 "미국은 대선이 끝날 때까지 앞으로도 이런 공격과 도발을 지속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미국이 휴스턴 총영사관을 선택한 것은 뉴욕이나 샌프란시스코보다 그나마 자신의 이익을 적게 훼손하기 때문"이라며 "뉴욕이나 샌프란시스코는 양국 무역과 인적 교류가 더 밀접하기 때문에 만약 이들 지역의 총영사관을 폐쇄했다면 미국의 피해가 컸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chinakim@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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