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미국의 중국 총영사관 폐쇄, 죄 뒤집어씌우려는 것"

입력 2020-07-23 11:09   수정 2020-07-23 15: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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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미국의 중국 총영사관 폐쇄, 죄 뒤집어씌우려는 것"
휴스턴 중국 총영사 "입만 열면 거짓말…수작 그만 집어치워라"



(베이징=연합뉴스) 김윤구 특파원 = 주미 중국 대사관이 휴스턴에 있는 중국 총영사관을 전격 폐쇄하도록 한 미국의 조치에 대해 근거 없다며 강하게 비판했다.
미국 국무부는 휴스턴 주재 중국 총영사관 폐쇄 요구가 "미국인의 지식재산권과 개인 정보를 보호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데이비드 스틸웰 미국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차관보는 휴스턴의 중국 총영사관이 미국 내 연구 결과 탈취의 거점으로 파괴적 행동에 관여한 전력이 있다고 말했다.
중국 대사관은 23일 웹사이트에 올린 성명에서 미국의 이 같은 주장에 대해 "전혀 근거가 없으며 견강부회"라면서 "'죄를 뒤집어씌우려 한다면 어찌 핑계가 없음을 걱정하랴'라고 할 수 있다"고 말했다.
대사관은 "사실 공관과 외교·영사 인원은 미국 쪽이 훨씬 많다. 미국은 제 발등을 찍지 말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는 중국이 미국 영사관을 폐쇄하는 맞대응에 나설 수 있음을 시사한 것으로 풀이된다.

중국 대사관은 미국의 조치에 대해 "중국에 대한 정치적 도발로 국제법과 중미 영사조약을 심각하게 위반한 것이며 중미 관계를 의도적으로 훼손했다. 이는 난폭하고 부당한 일"이라고 말했다.
대사관은 이어 "우리는 미국이 잘못된 결정을 즉각 철회할 것을 촉구한다. 그렇지 않으면 중국은 반드시 정당하고 필요한 조처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차이웨이(蔡偉) 휴스턴 총영사도 미국 ABC 방송 인터뷰에서 미국의 주장을 전면 부인했다.
그는 "거짓말은 천번을 하더라도 사실이 되지 못한다"면서 "미국 일부 정치인들이 입만 열면 거짓말을 하는데 수작은 그만 집어치워라"고 촉구했다.
그는 "중국과 미국이 협력하면 양쪽 다 이기고 싸우며 둘 다 다친다"고 말했다.
한편 중국 정부의 입장을 대변한다는 평가를 받는 후시진(胡錫進) 환구시보 편집인은 중국이 맞대응으로 우한(武漢)의 미국 총영사관을 폐쇄할 수 있다는 로이터 보도는 사실이 아닐 것이라면서 "중국은 우한 이외의 영사관에 칼을 빼 들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 지금까지 인력이 복귀하지 못한 우한 총영사관 대신 미국에 더 큰 타격을 줄 수 있는 다른 총영사관을 택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ykim@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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