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노이=연합뉴스) 민영규 특파원 = 필리핀에서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급증하면서 국민의 85%가 자신 또는 가족의 코로나19 감염을 우려한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23일 GMA 뉴스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여론조사업체 SWS가 지난 3∼6일 전국 성인남녀 1천555명을 대상으로 전화 여론조사를 한 결과, 응답자의 85%가 자신 또는 직계가족이 코로나19에 감염될까 우려한다고 답했다.
전체 응답자의 67%는 '매우 우려한다'고 밝혔다.
특히 코로나19 급증세가 뚜렷한 수도권인 메트로 마닐라에서 감염 우려를 표명한 응답자 비율은 92%로 나타났다.
필리핀에서는 당국이 경제 회생을 이유로 마닐라 등 위험지역의 방역 수위를 준봉쇄령(MECQ)에서 일반적 사회적 격리(GCQ)로 완화한 지난 6월 1일을 전후해 코로나19 확산세가 커졌고, 이달 들어 급증세를 보인다.
보건 당국은 22일 코로나19에 1천594명이 새로 감염돼 누적 확진자가 7만2천269명으로 증가했고, 사망자도 6명 추가돼 1천843명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날 신규 확진자 가운데 60.9%인 971명은 마닐라에서 발생했다.
이 같은 상황이 벌어지자 로드리고 두테르테 대통령은 최근 경찰에 공공장소에서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으면 체포하라고 지시했고, 에두아르도 아노 내무부 장관은 22일 마스크 미착용으로 체포될 경우 최장 30일간 구금될 수 있다고 밝혔다.
youngkyu@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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