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코틀랜드 찾은 존슨 총리 "팬데믹 대응은 연합의 힘 보여줘"

입력 2020-07-23 22:11  

스코틀랜드 찾은 존슨 총리 "팬데믹 대응은 연합의 힘 보여줘"
분리독립 움직임에 연합 필요성 강조…제2 주민투표 불허 시사




(런던=연합뉴스) 박대한 특파원 =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는 23일(현지시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대응 과정은 영국 연합왕국의 "온전한 힘(sheer might)을 보여줬다"고 말했다.
BBC 방송에 따르면 존슨 총리는 이날 스코틀랜드 북부 오크니 지역의 어부들을 방문한 자리에서 이같이 밝혔다.
존슨 총리는 "총리로 취임할 때 영국 전역의 총리가 되겠다고 약속했다"면서, 이번 팬데믹 대응은 영국 전체에 대한 정부의 헌신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스코틀랜드에서 커지고 있는 분리독립 여론을 의식한 듯 연합왕국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존슨 총리는 "연합의 장점은 이번 위기를 통해 증명됐다"면서 구체적으로 군의 헌신과 재무부의 가계 및 기업 지원 계획을 예로 들었다.
각각 근로자와 자영업자를 대상으로 한 '고용 유지 계획', '소득 지원 계획'은 중앙 정부 차원에서 영국 전역에 적용되고 있다.
영국 중앙정부는 코로나19 경제적 대응을 주도하고 있지만, 보건 관련 봉쇄조치 및 해제 일정 등은 각 자치정부에 위임하고 있다.
예를 들어 중앙정부가 관할하는 잉글랜드 지역은 지난 4일부터 펍과 바, 식당, 호텔 등의 영업을 재개했지만, 스코틀랜드는 지난주부터 이같은 완화 조치를 적용하고 있다.
존슨 총리는 "연합은 환상적으로 강력한 제도"라며 "이 나라가 어떠한 고난에 있더라도 도움이 된다"고 강조했다.
존슨 총리는 2014년 스코틀랜드 분리독립 주민투표가 일생에 한 번 있는 투표였다며 이를 조만간 다시 허용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기존 입장을 재확인했다.
그는 "연합에서 떨어져 나가는 것에 관한 투표를 6년 전에 했다"면서 "이는 아무리 계산해도 한 세대가 아니다. 사람들은 나라 전체가 강력하게 다시 회복되기를 원하며 그것이 우리가 해야 할 일"이라고 밝혔다.
스코틀랜드는 300년 이상 영국의 일원으로 지내오다가 2014년 분리독립 주민투표를 시행했으나 독립 반대 55.3%, 찬성 44.7%로 부결됐다.
그러나 2016년 6월 브렉시트 국민투표에서 영국이 EU를 탈퇴키로 하면서 스코틀랜드국민당(SNP)이 이끄는 스코틀랜드 자치정부는 중앙정부에 분리독립 제2 주민투표를 요구하고 있다.
지난해 말 영국 조기 총선에서 SNP가 스코틀랜드 59개 지역구에서 무려 48석을 차지하자 니컬라 스터전 스코틀랜드 자치정부 수반은 분리독립 주민투표 요구 목소리를 더욱 높이고 있다.

스터전 수반은 이날 트위터를 통해 존슨 총리의 방문이 "스코틀랜드 독립논의에 주의를 집중시킨다"고 밝혔다.
다만 지금은 코로나19 대응에 집중해야 하는 만큼 정치인들이 이를 정치적 무기로 사용해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스터전 수반은 별도 브리핑에서 "스코틀랜드는 영국의 다른 정부와 함께 공동의 접근법을 취하기 위해 노력했다"면서 "매우 가슴 아픈 위기가 아직 끝나지 않았다. 여기서 회복하는 데 초점을 맞춰야 할 책임이 있다"고 강조했다.
pdhis959@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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