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라웨시섬 북루우군 홍수로 사망 38명·이재민 1만4천여명
(자카르타=연합뉴스) 성혜미 특파원 = 인도네시아인 커플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결혼을 미뤘다가 예상치 못한 홍수까지 발생하자 수재민 텐트촌에서 결혼식을 치렀다.
24일 일간 콤파스 등에 따르면 인도네시아 술라웨시섬 남부 북루우군의 수재민 텐트촌에서 아스윈과 완티 아나스타샤가 전날 결혼했다.
이들 부부는 오래전부터 결혼을 준비했으나 코로나 사태로 결혼식을 한 차례 미뤘고, 이달 중순 국지성 집중호우로 홍수가 발생하자 또 미루지 않고 텐트촌에서 결혼식을 강행했다.
북루우군에는 이달 12일부터 이틀간 폭우가 쏟아져 마삼바, 롱콩, 멜리 등 3개 강이 범람했다.
이 때문에 38명이 숨지고, 10여명이 실종됐으며 106명이 다쳤다.
홍수로 주택 4천202채와 관공서, 학교 등이 파손돼 현재 이재민 1만4천여명이 76개 대피소·텐트촌에서 생활하고 있다.
아스윈 부부는 홍수 피해를 보지 않은 신붓집에서 결혼 서약을 한 뒤 신랑이 사는 수재민 텐트촌으로 이동해 결혼식을 올렸다.
텐트촌의 많은 자원봉사자와 공무원, 이재민들이 이들 부부의 결혼식을 지켜보고 축복했다.
이들 부부의 결혼 사진과 동영상은 SNS를 통해 화제가 됐다.
noano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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