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사회적 거리두기 모범 보이려고 잭슨빌 전대 취소"

입력 2020-07-24 15:44   수정 2020-07-24 1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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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사회적 거리두기 모범 보이려고 잭슨빌 전대 취소"
폭스뉴스 인터뷰서 취소 배경 설명…'중국 바이러스' 재차 언급
"바이든, 샌더스 측 영향받아 치우쳐"…색깔론 공세

(서울=연합뉴스) 권혜진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다음달 플로리다주 잭슨빌에서 열릴 예정이던 공화당 전당대회를 전격 취소한 이유를 "모범을 보이기 위해서"라고 23일(현지시간)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폭스뉴스 간판 앵커 숀 해너티와 단독 전화 인터뷰를 하면서 "우리는 사람들이 너무 가까이 있는 것을 원치 않는다"면서 이같이 설명하고 자신의 결정이 '사회적 거리두기' 독려에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인터뷰 중 "코로나19라고 부르든 다른 여러 이름 중 하나로 부르든 이것은 사실상 중국 바이러스"라면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이 중국의 책임임을 재차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로이 쿠퍼 노스캐롤라이나 주지사를 겨냥해 불만을 표출했다.
공화당은 원래 노스캐롤라이나주 샬럿에서 전당대회를 열 계획이었으나 민주당 소속 쿠퍼 주지사가 사회적 거리두기 지침을 고수하자 계획을 일부 변경해 전당대회를 샬럿에서 열되 후보 수락 연설 등 주요 행사는 잭슨빌에서 열기로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알다시피 우리는 노스캐롤라이나로 갔고 거기서 하기를 원했다. 준비도 모두 됐었다. 아름다운 시설을 지으려 했지만 (코로나19로) 타격을 입었다"면서 "민주당 주지사는 진짜 그렇게 대우해선 안됐다"며 쿠퍼 주지사의 행동을 비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잭슨빌 전당대회는 취소하지만 노스캐롤라이나에서 대의원들이 모일 것이라고 밝혔다. 후보 지명 수락 연설도 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전형적인 전당대회는 아닐 것"이라며 "그러나 매우 안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자신과 11월 대선에서 맞붙을 민주당 대선후보인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이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 측의 입김에 영향을 받아 더욱 좌파쪽에 치우쳤다며 '색깔론' 공세를 펼쳤다.
트럼프 대통령은 샌더스 의원 측 진영을 가리켜 "그들은 매우 급진적인 사람들이다"라며 "바이든은 너무 치우쳤다. 그가 버니 (샌더스)에게 다 내주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이 최근 바이든 전 부통령 홍보에 나선 것과 관련, 두 사람이 잘못해 자신이 지난 선거에서 당선됐을 수 있었다면서 "나는 그들과 반대로 해서 이겼다"고 강조했다.
오리건주 포틀랜드 시위에 연방요원을 투입한 데 대해선 "그들이 무정부주의자여서 (투입) 해야만 했다"고 항변했다.
그는 테드 윌러 포틀랜드 시장이 시위대를 직접 만나러 갔다가 사임 요구와 함께 야유를 당한 것을 언급하며 "아주 혼쭐이 났나 보다"고 조롱하고, 민주당을 "한심하다"고 비난했다.
한편 빌 스테피언 트럼프 대선캠프 선대본부장은 성명을 내고 트럼프 대통령의 잭슨빌 전당대회 취소 결정에 대해 "국민의 안전과 건강을 최우선에 놓음으로써 솔선수범을 보였다"고 칭송했다.

lucid@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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