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적확진 여전히 세계 4위…부산항 입항 러 선원 확진 이어져
(모스크바=연합뉴스) 유철종 특파원 = 24일(현지시간) 러시아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누적 확진자가 80만명을 넘었다.
미국, 브라질, 인도에 이어 여전히 세계 4위 규모다. 하루 신규 확진자는 닷새째 5천명대를 유지했다.
러시아 정부의 코로나19 유입·확산방지 대책본부는 이날 "지난 하루 동안 모스크바를 포함한 전국 84개 지역에서 5천811명이 새로 감염돼 누적 확진자가 80만849명으로 늘었다"고 밝혔다.
신규 확진자는 지난 4월 29일 5천841명을 기록한 뒤 급증하기 시작해 5월 초순에는 한때 1만1천명을 넘어 정점을 찍었다.
이후 점진적 하락세로 돌아서 지난달 26일 6천명대(6천800명)로 내려왔으나, 지난 19일까지 무려 24일 동안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며 좀처럼 6천명 선 아래로 내려오지 않다가 20일 5천명대(5천940명)로 떨어졌다.
이날 수도 모스크바에서는 645명의 신규 확진자가 나와 누적 확진자가 23만6천616명으로 집계됐다.
전국의 코로나19 사망자는 하루 동안 154명이 늘어 모두 1만3천46명으로 증가했다.
대책본부에 따르면 지난 하루 동안 8천444명이 퇴원하면서 지금까지 모두 58만8천774명이 완치됐다. 완치율은 73%를 넘어섰다.
진단검사는 하루 20~30만건 정도를 꾸준히 시행해 오면서 지금까지 누적 건수가 2천630만 건을 기록했다.
코로나19 대규모 확산 상황이 여전한 가운데 각 지역 정부가 방역 제한조치를 속속 해제해 나가고 있어 재확산 우려도 남아있다.
러시아 정부는 지난 3월 말부터 3개월 이상 중단했던 국제선 정기 항공편 운항 재개도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과도 운행 재개를 협의하고 있으나 아직 구체적 일정에 대해선 합의가 이루어지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국제선 항공 운항 재개는 해당국과 협상을 통해 상호주의 원칙에 따라 이루어진다. 즉, 한쪽이 운항을 허가하면 다른 쪽도 원칙적으로 같은 조치를 취해야 한다.
한국으로선 러시아에서 여전히 대규모 확진자가 나오고 있는 데다가 국내 입항 러시아 선원들의 확진 사례도 이어지고 있어 운항 재개에 부담을 느끼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부산항에선 입항 러시아 선박 선원들 가운데 감염자가 무더기로 나오고 있어 한국 방역 당국을 긴장시키고 있다.
cjyou@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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