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MP "소규모 공관 택한 것은 파장 최소화하려는 의도"
(서울=연합뉴스) 정재용 기자 = 중국이 미국의 휴스턴 주재 중국 총영사관 폐쇄 조치에 맞선 보복 조치로 청두(成都) 주재 미국 총영사관 폐쇄를 결정한 것은 '확전을 피하려는 신호'라는 중국 전문가들의 분석이 나왔다.
홍콩의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25일 중국의 국제관계 전문가들을 인용해 "중국의 청두 주재 미국 총영사관 폐쇄 결정은 공관의 규모로 선택된 것 같다"고 보도했다.
중국은 미국의 휴스턴 주재 중국 총영사관 폐쇄에 대한 보복을 예고했기 때문에 후속 조처를 할 수 밖에 없지만 중국 내 미국의 5개 총영사관 중 작은 편인 청두 총영사관을 폐쇄 대상으로 정한 것은 파장을 최소화하려는 의도가 깔린 것이라는 해석이다.
리하이둥(李海東) 중국 외교학원 국제관계연구소 교수는 "중국은 여전히 긴장이 너무 빠르게 확대되지 않게 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중국에는 베이징(北京)의 미국 대사관과 상하이(上海), 광저우(廣州), 선양(瀋陽), 우한(武漢), 청두 등 5곳의 미국 총영사관이 있다.
5곳의 미국 영사관 가운데 1985년에 문을 연 청두 총영사관은 2008년 설치된 우한 총영사관 다음으로 역사가 짧다.
인터넷 홈페이지에 따르면 청두 총영사관은 모두 5개의 부서가 있으며, 직원은 130명 정도다.
직원 가운데 100명가량은 현지 채용 인력이다.
쓰촨(四川)성, 충칭(重慶)시, 시짱(西藏·티베트) 등 중국 서남부 지역 5개 성·시를 관할하는 청두 총영사관은 관할 구역은 넓지만, 이곳에 주재하는 미국인과 미국 기업은 다른 총영사관 관할 구역보다 상대적으로 적다.
앞서 중국 외교부는 24일 주중 미국대사관에 "중국은 청두 주재 미국 총영사관의 설립과 운영 허가를 철회한다"면서 "청두 총영사관의 모든 업무와 활동을 중지해야 한다"고 통지했다.
jj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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